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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 줄줄이 참전...디지털보험 격전 예고

캐롯손보 참여 SKT·현대차 이어

카카오, 삼성화재와 합작사 설립

'퍼마일' 개념 자동차 보험 등

틈새시장 공략으로 승부 볼듯







국내 최초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에 이어 카카오와 삼성화재가 디지털 합작 손보사 설립 준비에 착수하면서 비대면 보험 시장이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핀테크에 이어 비금융권 대기업들의 참전으로 디지털 전용 보험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기에 돌입하면서 앞으로 기존 보험사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합종연횡도 더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보 업계 1위인 삼성화재와 카카오·카카오페이는 이달 중순 합작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고 내년 본인가를 목표로 실무협의에 착수했다.

카카오는 4,400만명에 달하는 월평균 사용자를 확보한 플랫폼인 만큼 카카오와 자회사 카카오페이가 신설법인의 경영권을 확보하고 삼성화재는 전략적 파트너로서 지분 참여 및 상품 기획과 공급 등을 맡을 예정이다.



앞서 캐롯손보 출자를 통해 디지털 보험업에 뛰어든 SK텔레콤과 현대자동차그룹에 이어 카카오가 가세하면서 온라인 전용 보험 시장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6년 전 최초의 온라인 전문 생보사 교보라이프플래닛이 교보생명과 일본 온라인 생보사 라이프넷의 합작으로 출범했지만 온라인 보험 시장의 더딘 성장 속에 설계사 중심의 대면 채널이나 텔레마케팅·홈쇼핑 등의 전통적인 비대면 채널의 영업력을 뛰어넘지 못하면서 적자구조가 고착화됐다. 그러나 보험 전문 핀테크와 플랫폼을 무기로 내세운 간편결제사들이 속속 보험 판매에 뛰어들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굿리치·보맵·디레몬 등 보험 핀테크 외에 간편송금 플랫폼 토스와 자산관리 플랫폼 뱅크샐러드, 인슈어테크 플랫폼 인바이유를 인수한 카카오페이 등이 잇따라 보험 판매에 가세하며 주요 보험 판매 채널로 급부상했고 보험사들과 제휴해 전용상품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여기에 네이버페이를 운영하는 네이버파이낸셜이 다음달 초 분사 이후 송금·간편결제·보험·대출 등을 아우르는 종합금융 플랫폼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네이버페이와 기존 보험사의 연합체제 구축 여부도 관심사다.

이들 디지털 전문 보험사들은 기존 보험사들이 시장 규모나 기술장벽·규제 등을 이유로 뛰어들지 않았던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금융위원회 본인가를 받고 내년 초 본격적인 영업을 준비 중인 캐롯손보의 주력상품은 실제 운행한 거리만큼 보험료를 납부하는 ‘퍼마일’ 개념의 자동차보험으로, 주말이나 출퇴근용으로만 차량을 운행하는 운전자들을 대거 흡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의 기술과 고객 기반을 활용해 운전자의 운전습관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안전운전 성향을 가진 고객에게 보험료를 추가 할인해주는 식으로 인슈어테크를 접목하거나 항공권 결제 시 가입하는 항공연착보상보험, 직구족들을 겨냥한 반송보험 등 틈새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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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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