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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 창업 '뚝'…한국경제 뿌리가 흔들린다

8월 제조 창업기업 1년새 15%↓

반·디 불황에 한일 무역분쟁 영향

경기도의 한 산업단지 내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서경DB




제조업에 새로이 뛰어드는 기업이 눈에 띄게 줄어들며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이는 한국 제조업의 주력이라 할 수 있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의 업황이 나쁜 상황에 한일 무역분쟁 등으로 업계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진 탓으로 분석된다.

28일 중소벤처기업부 창업기업 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8월 창업기업은 9만7,427개로 지난해 8월에 비해 7.7%(8,092개) 감소했다. 이 가운데 제조업이 속한 기술창업 분야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5% 감소한 1만7,236개에 그쳤다. 이는 지난 2016년 8월 1만5,421개에서 2017년 8월 1만6,398개, 2018년 8월 1만7,854개로 상승세를 그리다가 역전된 결과다.



기술창업에서도 제조업 창업 부분만 따로 떼어내 살펴보면, ‘제조 한국’의 엔진이 식어가고 있다는 우려가 더욱 짙어진다. 지난 2016년 8월 기준 제조업 창업은 4,800개였지만 이듬해 8월 5,507개로 뛰어올랐다가 2018년 8월 다시 4,724개, 2019년 8월 4,015개로 주저앉았다. 올해 8월 제조 창업기업의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는 15.0%에 달한다.

제조업계 여름휴가가 몰려있는 8월의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제조업 창업 감소세는 뚜렷하다.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제조업 창업기업은 4만42개였지만 올해는 같은 기간 3만6,855개가 세워지는 데 머물렀다. 반면 같은 기간 전체 창업기업의 감소폭은 6.0%에 그쳐, 제조업 분야의 감소세가 더욱 뚜렷했다. 통계가 지닌 계절적 영향을 배제하기 위해 1월부터 8월까지의 제조업 창업기업 규모를 살펴봐도 동일하게 제조업 창업이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기술창업으로 분류되는 다른 업종과 비교하면 제조업 분야가 창업의 선택지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신호도 함께 읽힌다. 정보통신업의 경우 2016년부터 올해까지 1,866개, 2,077개, 2,363개, 2,592개로 부침없이 창업 기업 수가 증가했다. 전문·과학기술업도 같은 기간 2,975개, 3,012개, 3,292개, 3,702개로 꾸준히 늘었다.

이 같은 결과는 올 여름 촉발한 한일 무역분쟁은 물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의 업황이 나빠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 가운데서도 이들 두 분야의 영향을 받는 기업들이 모여있는 전기·전자·정밀기기 분야 창업이 전년동기 대비 22.4% 뒷걸음질 쳤다는 것이 그 증거다. 중기부 관계자는 “창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다”며 “반도체·디스플레이 업황이 나쁘고 한일 무역분쟁에 따른 (업종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등의 요인이 창업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창업이 가장 많았던 분야는 도·소매업(2만6,181개)로 전체의 26.9%를 차지했다. 그다음은 부동산업(1만9,621개, 20.1%), 숙박·음식점업(1만4,257개, 14,6%)로 이미 레드오션으로 분류된 세 가지 업종에 뛰어든 이들이 여전히 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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