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니들 개발·생산 기업 라파스의 공모가가 밴드 하단 미만에서 결정됐다. 수요예측 부진에 공모물량도 20%가량 줄여 공모금액이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200억원 가량 줄었다.
라파스는 30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2만원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회사가 희망한 공모가 밴드는 2만4,000~2만9,000원이었다. 수요예측 부진에 공모 물량도 기존 160만주에서 128만주로 줄였다. 총 공모금액은 256억원,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631억원으로 확정됐다. IB 업계는 회사의 주요 사업인 의약품 개발과 화장품 생산이 공모시장에서 저평가 되고 있는 점이 수요예측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있다.
2006년 설립된 라파스는 마이크로니들 대량 양산 체제를 갖춘 회사로 의료기기·전문의약품·일반의약품·백신 등 다양한 의약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적용한 더마코스메틱 화장품 제품을 생산 중이다. 마이크로니들은 약물을 머리카락 굵기보다 얇은 굵기의 미세한 구조물로 만들어 피부장벽 속으로 직접 약물을 전달하는 패치 형태의 ‘경피 약물전달 체계’이다. 주사의 단점인 통증, 2차 감염, 거부감 등을 막고 피부 내부로 약물을 직접 전달해 약물 전달의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수요예측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성장성 특례 상장 기업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성장성 특례를 통해 코스닥에 입성한 경우 상장 주관 증권사가 일반 청약자에게 상장 후 6개월간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주식을 되사주는 풋백옵션을 부여한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