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용 등산배낭, 레포츠용품을 생산하는 동인기연이 사모펀드(PEF)를 대상으로 상장전지분투자(프리IPO)에 성공했다. 40여개의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협력사로 자리 잡으면서 높은 해외 매출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캐피탈(016600)파트너스는 최근 동인기연에 150억원을 투자하기로 확정했다. 투자 후 지분율은 10% 중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큐캐피탈은 JB금융지주(175330)의 계열회사 JB자산운용과 공동으로 운용하는 810억원 규모 ‘큐씨피제이비기술가치평가PEF’를 통해 투자금을 소진할 예정이다. 큐캐피탈은 해당 펀드를 2015년 결성한 뒤 건강기능식품 회사 네추럴웨이와 화장품 원료회사 엔에프씨, 디오메디칼, 휴벡셀 등에 활발히 투자를 이어왔다.
현대중공업 출신 정인수 대표가 1992년 설립한 동인기연은 고강도 알루미늄 가공기술과 인체공학에 준한 봉제기술을 기반으로 전문가용 배낭, 레포츠 용품을 생산한다. 미국 켈티사의 프레임 배낭을 시작으로 메이저 브랜드의 발주를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명품 등산용품 브랜드인 캐나다 ‘아크테릭스’와 미국 ‘그레고리’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파트너사이며 블랙다이아몬드, 마무트, 파타고니아 등 세계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의 배낭도 함께 제조하고 있다. 동인기연이 생산한 고급 산악용품은 세계시장 점유율 45%에 이른다.
전문가용 배낭 제작을 통해 쌓아온 인체공학적 노하우를 바탕으로 2006년부턴 유아용품 전문 브랜드 ‘포브’도 론칭했다. 2017년에는 미국 시장을 겨냥한 미국 현지 법인 웨이비(WayB)를 설립했으며 올해부터는 피코(Pico)라는 여행용 카시트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현재 한국 본사와 필리핀, 베트남 공장 등에서 1만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동인기연은 투자자 측에 3년내 기업공개를 완료해 투자회수(엑시트)를 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인기연은 유치한 투자금으로 공장 증설에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회사는 필리핀과 베트남에서 각각 8개와 1개의 생산법인을 두고 있다. 동인기연의 지난해 매출액은 1,276억원, 영업이익은 96억원을 보였다. 회사 측은 올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30%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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