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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머니]기준-대출금리 엇박자에도...올해까진 고정금리가 유리

<주담대 환승 고민 커지는 차주들>

금리 인하에도 은행채 5년물 반등

고정형 주담대 금리 두달새 0.3%P↑

변동·고정 역전 이어지며 혼란 가중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 추가인하 전망

변동형 원한다면 기다리는게 좋아

대출 갈아탈땐 상환수수료 따져야





# 이달 말 내 집 마련을 준비 중인 직장인 나모씨는 주택담보대출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 오를 대로 오른 집값에 주담대는 필수인데 지난 7월 기준금리 인하 후 금리 수준이 좋다는 은행 직원의 권유를 무시한 게 말썽이었다. 10월 중 한 차례 더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주담대 고정금리 역시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기다렸는데 두 달 새 금리가 오히려 0.3%포인트가량 올랐다. 내년 초 한 차례 더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뉴스를 보고 금리 인하기에 결국 변동금리를 택해야 하나 싶은데 고정금리가 더 낮은 상황이다 보니 이마저도 선택이 쉽지 않다.

이처럼 주담대를 받아야 하거나 이미 대출이 있는 대출자들이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두고 선택의 어려움에 빠져 있다. 통상적으로 ‘대출금 사용기간이 3년이면 변동, 10년 이상이면 고정’이 대출 공식으로 있었지만 저금리가 길어질 것으로 전망돼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셈이다. 결국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사이 ‘가장 싼 금리’에 상품을 가입하거나 갈아타기 위해 대출자들마다 최적기를 가늠해야 하는 상황이다.

1일 주요 은행의 고정(혼합형)형 주담대 금리를 보면 주간으로 적용되는 국민은행의 금리가 2.46∼3.96%로 변동금리인 코픽스 연계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인 2.78∼4.28%보다 낮다. 다른 주요 은행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보통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게 형성되는데 올해 들어 금융채 5년물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고정·변동금리 역전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최근 들어 금융채 5년물 금리가 반등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KB국민은행의 경우 혼합형 주담대 금리가 올 7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9월 초 연 2.27~3.65%까지 하락했다가 다시 반등해 3.96%(1일 기준)로 최고 금리가 4% 문턱까지 올랐다.

다른 은행의 금리 상승세도 이에 못지않다. 우리은행 혼합형 주담대 최저금리의 경우 연 2.79%로 9월보다 0.3%포인트 상승했고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도 최저금리가 각각 2.94%와 2.73%로 비슷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처럼 고정금리 오름세가 계속된다면 ‘덮어놓고 고정금리’를 선택할 수도 없게 된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다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변동금리가 더 유리해진다. 상당수 전문가는 “예비 대환대출자는 주담대를 갈아타는 시기를 내년 상반기로 늦추는 게 현명하다”고 조언한다. 내년 상반기에 추가로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16일 한은이 역대 최저치인 연 1.25%로 기준금리를 내렸고 또 한 차례의 추가 인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변동금리 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 금리가 기준금리 영향으로 떨어지면 변동금리가 제자리를 찾아 고정금리보다 싸질 수 있다. 그만큼 변동금리가 대출자에게는 우선순위로 자리 잡을 수 있다.

다만 현재까지는 고정금리가 우세한 상황이다. 변동·고정금리 역전현상이 해소된다고 해도 단기간에 재역전이 어려워서다. 특히 시중은행의 주담대 주력 상품이 3~5년 혼합형에 몰려 있고 3년만 지나면 중도상환수수료 없이 갈아타기가 가능해지는 등 고정금리 선택에 리스크가 최소화될 수 있다. 신현조 우리은행 TC프리미엄잠실센터 센터장은 “고정형의 경우 고정적인 대출상환으로 가계경제계획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며 “변동금리 상품은 내년에 기준금리가 추가 인하될지를 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기존 대출자들은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 고정금리 대출을 이용하고 있다면 새로운 대출상품으로 갈아탈 때 발생하는 중도상환수수료 규모를 따져보는 게 가장 중요하다. 안은영 신한은행 PWM판교센터 팀장은 “3년 내 조기상환이라면 중도상환수수료 등 부대비용을 감안해 결정해야겠지만 부대비용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갈아타는 것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출금리와 함께 정기예금 금리도 동반 하락하면서 돈 굴릴 곳을 찾는 은행 상담고객들도 늘어나고 있다. 비교적 시중은행보다는 금리 수준이 높은 저축은행을 포함해 은행과 통신사 등이 함께 내놓는 우대금리 특판상품 등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은정 신한은행 PWM 분당센터 PB팀장은 “시중은행이 발행하는 금융채나 달러 발행 채권에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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