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바로 위메프의 MD(상품개발자)가 군산 공장을 방문해 컨설팅을 진행했고, 그 결과 상품 빼고 모든 것을 바꿨다. 먼저 1㎏씩 판매하던 젓갈을 200g 단위로 바꿨다. 소비자가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위해서였다. 가격도 이에 맞게 책정했다. 아예 온라인 제품 전용 브랜드 ‘맛있漁(어)’를 공동 개발하고 패키지도 깔끔하게 새로 제작했다.
그 결과 효송그린푸드의 한 달 매출은 5~6,000만원으로 뛰어올랐다. 현재 효송그린푸드는 네이버, 티몬, G마켓 등 다른 온라인 유통 채널을 확장하고 미국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도 입점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신규 입점사를 위한 나침반=중소상공인은 대기업과 달리 이커머스 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진다. 이커머스 시장의 중요성은 알고 있더라도 어떻게 해야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는지 노하우가 없다. 이에 위메프는 온라인 판매 경험이 전무한 중소상공인들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위메프의 지원 프로그램은 1:1 컨설팅이 기본. 우선 제품의 양이나 패키지가 온라인에서 판매되기에 적합한지 살핀다. 실제로 위메프 MD는 흥림다원의 영양 연잎밥 함량을 기존 350g에서 230g으로 줄여 구성했다. 제품 한 개가 한 끼 식사 분량 기준인 것을 감안한 것이다.
제품구성, 판매가격 등이 정해졌다면 상세페이지를 제작해야 한다. 문제는 온라인 판매가 처음인 파트너사들은 대부분 핸드폰으로 찍은 제품 사진을 사용하고 제품의 특징이 한 눈에 들어오지 않는 글로만 나열한다는 것. 이에 대한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위메프 MD는 제품을 재촬영하고 연잎밥의 원재료명, 먹는 방법 등 소비자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간결하게 담은 상세페이지를 제작했다.
◇오픈마켓과 입점업체 간 ‘윈윈 모델’ 구축=위메프는 지난 1일부터 파트너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한 ‘신규 파트너사 지원 프로그램’을 선보이기도 했다. 위메프에 신규 입점하고 상품을 등록하는 파트너사에 △판매수수료 4% 적용 △서버비 면제(월 9만9,000원) △1주 정산 △소상공인 전용 기획전 노출 지원 등 4대 주요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판매수수료를 4%로 일괄 적용해 비용 매출 향상에 도움을 주고, 정산 기한은 일주일로 단축해 빠른 현금화를 지원한다. 또 상품 등록 플랫폼을 개편해 위메프 파트너사들은 다른 이커머스의 양식을 위메프 시스템에 그대로 붙여넣어도 쉽고 편리하게 상품을 등록, 판매할 수 있다. 아울러 매출 향상을 위한 팁, 판매부터 운영까지 교육자료 등 성공적인 영업을 위한 정보를 제공한다.
김동희 위메프 영업본부장은 “전국 소상공인의 우수한 상품을 입점시켜 상품의 질과 종류를 확대하고 소상공인은 검증된 온라인 판매 플랫폼에 입점해 매출을 늘릴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파트너사가 위메프에서 간편하게 판로를 확장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을 강화해 위메프와 파트너사가 함께 성공할 수 있는 구조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콘텐츠로 이커머스의 한계 극복=위메프는 동영상 콘텐츠를 활용한 파트너사 지원에도 뛰어들었다. 소상공인협동조합과 함께 다음 달 4일까지 매주 수요일 저녁 9시에 라이브 방송 ‘어디까지 팔아봤니’를 진행하는 것이다.
이 라이브 방송에는 입짧은햇님, 대도서관, 윰댕, 쯔양 등 인기 크리에이터 7명이 릴레이식으로 방송을 진행하며 소상공인협동조합에서 엄선한 상품 21개를 홍보한다. 이 제품에는 △천년의젓갈 비빔낙지젓갈 △한선생 남원김부각 △냠몽몽 캐릭터 마카롱 등이 있다.
먹방 크리에이터가 등장하는 라이브방송은 온라인 쇼핑 플랫폼이 제공하지 못하는 생생함을 전달한다. 직접 맛을 볼 수 없다는 온라인의 한계를 소비자들에게 친근한 먹방 크리에이터가 실감나게 표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23일 남원김부각협동조합의 찹쌀 김부각은 이 라이브방송에 노출된 지 한 시간 만에 2만 개 이상 판매되며 현재까지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위메프는 영상을 통한 상품 홍보 뿐만 아니라 해당 상품에 40% 할인쿠폰을 제공해 소상공인의 매출 활성화를 돕는다는 방침이다. 또 위메프는 7주간 7명의 크리에이터와의 협력을 통해 ‘누적판매 77,777개’ 목표를 달성하면 소상공인협동조합에 활성 지원금을 기부할 계획이다.
신희운 위메프 상생협력파트장은 “뛰어난 상품을 갖고도 홍보와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인기 크리에이터들과 협력에 나섰다”며 “정보와 재미를 동시에 전달하는 이번 행사가 소비자에게는 재미와 양질의 상품을 제공하고 중소기업에는 고객과의 접점을 키우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