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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고무나무 감염병에…금호석유화학 '미소'

천연고무 생산량 줄어 가격 뛰자

대체재 합성고무 수익 개선 기대





세계 최대 천연고무 생산지인 동남아시아에서 고무나무 감염병이 발생하면서 금호석유(011780)화학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천연고무 가격이 오르면서 합성고무에 대한 대체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1일 도쿄거래소에 따르면 천연고무 가격(RSS3 종가 기준)은 지난달 3일 1㎏당 155.6엔으로 올 한 해 최저점을 찍은 뒤 연일 상승해 이날 1㎏당 178.7엔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달 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천연고무 산지에서 고무나무 곰팡이병이 발생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들 국가는 세계 천연고무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연고무 가격 상승으로 금호석유화학 합성고무 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천연고무의 대체재인 합성고무의 수요가 늘어나 덩달아 가격이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태국 등에서 발생한 고무나무 감염병으로 세계 고무 생산량의 약 30%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화학업계의 한 관계자는 “타이어 등 범용고무에 들어가는 천연고무의 5~10% 정도를 합성고무가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합성고무 원재료인 부타디엔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금호석유화학에는 호재다. 지난 9월 1톤당 1,244달러에 달했던 부타디엔 가격은 1일 1톤당 970달러까지 하락했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발 공급 증가로 내년에 늘어나는 부타디엔 생산량만 80만톤을 넘을 것”이라며 “생산능력 증가율은 2000년 이후 최대치”라고 분석했다.

이로 인한 금호석유화학의 실적 개선 효과는 내년 1·4분기부터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3·4분기에 전년 대비 54.5% 감소한 영업이익 687억원을 올려 어닝쇼크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부타디엔 가격 상승으로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합성고무 사업부 실적이 타격을 입었던 만큼 호재가 겹친 내년 1·4분기 반등 폭도 클 수 있다. 다만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천연고무 가격이 상승하고 있기는 하지만 고객사 재고 등 합성고무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다양하다”면서 “가격 변동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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