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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펑 "현대·기아차, 中 매출 회복에 3년 필요"

리펑 기아차 中법인 총경리

"과잉생산 조정·스타모델 육성

중국 외 수출 규모도 늘려야"

현대차 10월 판매 전년比 17%↓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중국 시장에서 주요 자동차 업체들 중 두 번째로 큰 전년 대비 감소폭을 기록하며 부진한 성적을 이어갔다. 현지 언론은 “경쟁력을 잃어온 베이징현대가 판매감소를 반전시키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지난 9월 현지인 최초 최고경영자(CEO)로 임명된 리펑 둥펑위에다기아 총경리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 시장에서 반등하려면 적어도 3년 정도가 필요하다”는 전망을 밝혔다. 현대·기아차가 중국 시장에서 회복하는 데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자동차 업계 및 현지 딜러협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중국에서 5만6,153대를 팔아 전년 동월의 6만7,433대에 비해 16.7% 줄어든 판매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판매량은 집계 대상인 주요 자동차 업체 15곳 중 12위였다. 현대차의 전년 대비 감소 폭은 25.5%가 줄어든 상하이GM울링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상하이GM울링의 판매량은 지난해 10월 11만3,821대에서 지난달 8만4,768대로 감소하며 7위를 기록했다. 1위는 19만5,212대를 판 이치폭스바겐, 2위는 17만9,017대의 상하이폭스바겐이 차지했다.

현대차의 올 들어 10월까지 누적 판매량도 전년 동기보다 4.2% 감소하며 1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까지 59만3,009대를 팔았지만 올해는 56만8,280대로 줄었다. 2016년 중국에서 115만대 가까이 판매하며 3위권 업체로 발돋움했던 현대차의 실적이 불과 3년 만에 반토막 난 것이다. 특히 최근 들어 개선되는 듯했던 판매량이 10월 들어 다시 꺾인 게 현대차로서는 뼈아프다. 현지 언론은 “현대차 실적이 ‘예열’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객관적인 판매 데이터에서 감소세를 되돌리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난달 말 출시한 ix25의 판매량이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는 게 현대차로서는 다행스럽다. ix25는 최근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소비력이 커지고 있는 젊은 층을 겨냥해 가격을 낮추고 디자인을 개선해 내놓은 차종으로 현대차는 이 차를 2020년 이후 출시될 현지 전략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교두보로 삼고 있다.

리펑 둥펑위에다기아 총경리./사진제공=기아차




판매량 조사 대상 15개 업체에 들지 못한 기아차도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기아차의 현지 합작법인 둥펑위에다기아의 첫 현지인 CEO인 리 총경리는 현지 언론과의 취임 이후 첫 인터뷰에서 “둥펑위에다기아는 현재 과잉생산능력과 스타 모델 부족 등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3년의 고통스럽고 어려운 과정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옌청1공장을 다른 업체에 임대하며 생산능력을 90만대에서 75만대로 줄였지만 올해 판매량이 약 30만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토로했다. 공급과잉을 줄이는 험난한 과정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는 이 과정을 통해 딜러들이 보유한 과도한 재고를 적절한 수준으로 조정하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반적으로 과도하게 공급된 물량에 대한 강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리 총경리는 중국에서 기아 브랜드의 회복이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지만 다른 시장에서는 우수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저력 있는 회사라는 얘기다. 그는 “여러 주요 모델의 공략 초점을 잡고 ‘스타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며 “중국 외로 수출하는 규모도 확대해 내년에는 이를 4만 대로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현대·기아차의 중국 사업 방향을 두고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중국 외 수출과 구조조정 등으로 과잉 상태인 생산능력을 최대한 줄이는 동시에 전략 모델을 투입해 판매량을 늘리려는 것 같다”며 “결국 판매량이 회복될 때까지 인내할 수 있는지가 관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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