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069960)이 두산(000150) 면세사업 부문 중 부동산 및 유형자산 일부를 618억6,500만원에 취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현대백화점이 취득하는 목적물은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두산타워 내 건물 일부(약 476억원)와 143억원 규모 유형자산이다. 면세점 특허는 다시 따 내야 한다는 얘기다.
현대백화점은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신규사업장 취득 및 운영을 위해 자산을 인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취득예정일은 내년 2월28일이다. 양 측은 부동산 임대차 계약을 전제로 연간 100억원을 지불하기로 했다.
다만 이번 취득은 조건부 사항으로 향후 시내면세점 운영 특허신청 결과에 따라 취득 여부가 변동될 수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측은 “이번 건 취득은 조건부 사항으로, 향후 시내면세점 운영 특허신청 결과에 따라 취득여부가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삼성동의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내에 있어 지리적 불리함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으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가 끊긴 이후 현재 시내 면세점은 대리 구매상인 따이궁이 최대 고객이다. 그러나 따이궁은 소비자라기보다는 사업자여서 강북에 있는 롯데·신라·신세계면세점에서 쇼핑을 마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강남으로 따이궁을 불러들이기 위해 여행사에 과다한 송객수수료를 지불하면서 경영효율이 나오지 않는 상태다. 그러나 동대문에 있는 두타면세점 자리를 확보할 경우 강남과 강북 2매장 체제를 운영하며 집객효과를 높이고 더 큰 바잉 파워를 갖게 될 것으로 현대백화점면세점 측은 기대하고 있다.
회의론도 있다. 면세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두산이 포기한 자리를 현대가 확보한들 잘 되겠느냐”면서 “유커가 돌아오기 전까지는 롯데·신라·신세계 빅3 면세점 외에는 모두 어렵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조윤희·맹준호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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