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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음악감독 재클린 최, 자신의 영역 확장해가는 여성리더이자 인플루언서

사진제공=뮤지카예술기획




지난달 18일 국내 최초의 ‘광고 없는’ 클래식 잡지, Classic J(아트인 출판)가 창간되었다. 기존 음악잡지의 ‘틀’을 깨고 새로운 형식으로 다가간 클래식제이 매거진은 신선한 기획과 클래식의 대중화라는 명제에 맞게 많은 관심을 받아, 출간된 지 3일 만에 잡지로서는 드물게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열흘 후인 28일에는 젊은이들을 위한 자기계발서 <열정의 힘>(라온북 출판)이 출간되었고 이 역시 서점에 나온 지 5일 만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렇게 한 달에 신간을 두 개나 내 놓은 주인공, 피아니스트이자 음악감독인 재클린 최(최경숙)를 만나봤다.

책을 출간하는 것이 매우 힘든 작업인데, 어떻게 한 달에 두 권의 신간을 내게 되었나

잡지는 아주 오래전부터 기획하고는 있었지만 바쁘다보니 미루고 있었던 작업입니다. 하지만 머릿속으로는 이미 다 그림이 있었어요. 그래서 가능했던 것이고요. 자기계발서는 여름 내내 밤을 새가면서 몰두해서 나온 작품입니다. 둘 다 세상에 나온 것은 한 달 상간이지만, 기획한 것은 10년 남짓 된 것 같습니다.

피아니스트이자 음악감독인데 어떻게 저자가 되었나

약 30년 동안 대학과 예고, 또 저의 연구소를 통해 수 백명의 제자들을 배출했습니다. 연주 무대에도 섰고 음악기획, 감독도 했지만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것은 제자들을 양성했던 교육자로서의 시간이었어요. 제자들이 유학을 다녀오고, 박사학위를 취득하고서도 자신들의 길을 개척하는 것에 너무 힘들어하는 클래식계의 현실적 환경이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또 음악과 현실을 놓고 갈등하는 많은 청소년들을 지도하다보니, 그들의 갈 길에 조금이나마 길잡이 역할을 하고자 자기계발서를 쓰게 되었습니다.

‘해외 패션마케팅 유통사업가’라는 이력도 있던데

30년 교육자로서, 피아니스트로서 살아오면서 예술인, 음악인의 현실적 한계를 재조명해 보고 싶었습니다. 즉 클래식하는 사람은 ‘먹고살기가 힘들다’, ‘음악 외엔 아무것도 못 한다’등의 편견을 깨보고 싶었고,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이 밥벌이 수단으로는 되고 싶지 않았기에 ‘사업가의 영역’에 도전해 본 것입니다. 그 결과 해외 패션마케팅 유통시장을 개척해서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었고 ‘한국 최초의 온라인 퍼스널쇼퍼’로서 독보적인 고지를 점령했습니다. 그 경험을 토대로 현재는 클래식음악 콘텐츠 사업을 구축,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융합예술기획자’로서의 역할에 대해 궁금하다

앞으로의 시대는 모든 분야가 더욱더 ‘예술’과 결합, 융합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즉 먹는 빵에서부터 입는 옷, 사용하는 모든 기구 등 그 어떤 것도 ‘예술’과 융합하지 않는 분야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예술을 전공했든 안했든 앞으로는 예술이 필수인 시대인거죠. ‘예술’이라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고 우리 삶 속에 녹아 있어요. 그것을 좀 더 느끼고 거기서부터 힐링과 승화가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그런 의미로, 저는 많은 제자들과 젊은 음악전공자들이 각자가 가진 특별한 재능과 개성을 기본으로, 그들의 브랜드를 창출해 주는 일을 합니다. 이것은 예술과 다른 분야의 컬래버레이션이자 새로운 창조라고 할 수 있어요.

‘입시계의 대모’라는 타이틀은 어떻게 이루어졌나

30년 정도 입시레슨을 해 왔습니다. 많은 대학과 예고에 출강했고 입시연구소를 통해 수 백명의 제자들을 한땀 한땀 가르쳐서 모두 대학에 입학 시켰지요. 이제는 대학 교수, 강사가 된 제자들도 많습니다. 한 분야에서 오래 전문적인 일을 해왔고, 많은 행사에 참여하다보니 얻게 된 것 같습니다.




사진제공=아트인 Art_iN







국내유일 클래식 휴먼매거진 , 클래식제이 매거진에 대해 설명해달라

국내 최초로 시도한 ‘광고없는’ 클래식 잡지입니다. 창간호에는 표지모델 피아니스트 송영민의 역경 극복기를 비롯해 세계적인 거장 한동일, 서울대음대 교수 이경선, 주희성, 메트로폴리탄이 사랑한 소프라노 캐슬린 김, 한국 작곡의 산 역사 이영조, 신세대 교수 김진욱, ‘음악읽어주는 남자’ 정한빈과 ‘클래식이 알고싶다’의 인기 팟캐스터 안인모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내로라하는 아티스들이 그들의 삶과 예술을 진솔하게 이야기 합니다. 그 외에도 멀티아티스트 이남인, 열혈건반, 20만 구독자를 자랑하는 ‘또모’, 음대생들의 생생한 진로 이야기, 입시로 가는 길을 비롯 클래식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이 예술로 삶을 승화시키는 이야기까지, 또 대중 친화적으로 다가가는 9명의 음악 칼럼이 실려 있습니다. 한마디로 새로운 형식이지만, 모든 것들이 총 망라해 있는 알찬 구성의 클래식 휴먼 매거진입니다.

자기계발서 <열정의 힘>은 어떤 내용인가

제목 그대로 ‘열정’의 위대함을 말하는 책입니다. 제가 여러 가지 다양한 활동을 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은 저의 에너지의 근원에 대해 물어보게 되요. 하지만 저 역시 그런 열정이 저절로 생기는 것은 아니고, 그 열정에는 ‘시행착오’가 있었고 ‘결핍’이라는 동기가 있었습니다. 그런 것으로부터 어떻게 ‘열정근육’을 키워왔는지 그 방법에 대해 말합니다. 또 7명의 열정남녀들의 실제 이야기도 담겨져 있어요. 무기력하거나 자신이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제공=라온북





젊은이들의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다는데

제자들이 몇 백명이 넘다보니 자연스레 영향을 주고받지 않을 수 없습니다. 10대 때 만난 제자들이 어느 덧 20대 대학생이 되고, 또 30, 40을 넘어가고 있어요. 10대는 당장 입시문제, 20대는 진로문제, 연애문제, 30대는 결혼, 출산문제, 직장문제, 40대는 인생 전반적인 문제 등 그들은 여전히 제게 손을 내밀어요. 그러다보니 몇 십년 된 관계도 있고, 제자의 친구, 또 대학이나 다른 경로를 통해 제 강의를 들었던 학생들, 직장인들까지 많은 젊은이들과 소통하고 유대관계를 맺어오고 있습니다. <뮤지카프랜즈>을 운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많은 시간동안 주로 입시레슨을 해왔습니다. 이제는 직접적인 입시레슨 보다는, 입시레슨을 하는 젊은 선생님들에게 제가 가진 연륜과 노하우를 나누어 주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또 자신의 길을 개척하기 힘들어하는 신인 음악도들에게 ‘브랜드’를 만들어 주는 일에도 앞장설 것입니다. 나아가 좀 더 융합예술가로서의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그 예로 ‘꿈의 콘서트’를 기획 중입니다. 앞으로는 많은 클래식 음악인들이 다양하게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바라고, 거기에 소명을 다하고 싶습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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