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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인문학]"러시아 문학, 정열적인 한국사람에게 잘 맞죠."

"인간의 본질 끝까지 파고드는 이야기가 매력이죠."

신영선 연극연출가가 말하는 '러시아 문학의 생명력'

'퇴근길인문학수업-연결(백상경제연구원 엮음, 한빛비즈 펴냄)에 실려





“러시아 문학은 맺고 끊기가 분명하고, 어중간한 이야기 전개방식 보다는 극 중 인물이 죽거나 파면하거나 등 끝까지 파고들어 갑니다. 정열적인 한국 사람들에게 잘 맞죠.”

‘퇴근길 인문학 수업-연결’편에 제 4강 ‘러시아 문학의 생명력’으로 참가한 신영선(사진) 박사(노어노문학) 최근 서울경제와 만나 러시아 문학의 특징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단행본 ‘퇴근길 인문학 수업(백상경제연구원 엮음, 한빛비즈 펴냄)’은 직장인을 위한 인문교양 옴니버스 시리즈로 본지 부설 백상경제연구원이 지난 7년간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운영해 온 인문아카데미 사업을 바탕으로 지난해 기획, 지금까지 총 5권이 출간됐다. 멈춤·전환·전진·관계·연결 등 각 권마다 테마를 정하고 각 분야 전문가들이 원고를 작성했다. 강연을 바탕으로 기획한 덕분에 추상적이고 어려운 인문학을 일상 속으로 끌어들여 쉽고 재미나게 읽어나갈 수 있다. 특히 각 주제별로 5강으로 구성해 일주일에 한가지 주제를 독파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9월 다섯번째 출간된 ‘연결’은 ;인문학은 어떻게 나의 삶이 되는가라‘는 주제에 맞춰. 철학과 기술, 스토리텔링, 문학, 리더십, 영화, 미술 등 다양한 분야의 강의 12개로 구성했다.

콘텐츠 산업의 생명력은 인문학에 있다. 특히 문학, 그중에서도 러시아 문학은 인류 공통의 가치관과 사상이 잠재되어있어 세계적으로 콘텐츠 산업의 아이디어를 퍼올리는 ‘마르지 않는 샘’으로 평가받는다. 신 박사는 “러시아 문학은 엄청나게 많은 등장인물과 격동의 역사적 배경 그리고 역사의 소용돌이에 휩쓸린 인간의 본질에 대한 물음을 끊임없이 던진다”면서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 읽기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속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문학과 러시아문학의 공통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한국은 일본을 통해 서양문물을 받아들이다보니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을 작품 속에 녹여내려고 애썼다. 러시아 역시 서유럽 문화를 이식해 자기화하는 과정이 비슷하다. 러시아 문학의 본질 역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을 회귀하게 된다.” 그가 러시아 문학을 전공하게 된 계기도 여기에서 출발했다. 서울대 국문학을 전공하고 노어노문학과로 진로를 선회한 그는 양국의 100여년 문학사에서 공통분모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도 80년대 검열을 피하기 위해 문학적 기교가 발전되어있었는데 러시아도 마찬가지였다”면서 “특히 도스토옙스키가 당시 금서였던 벨린스키의 편지를 낭독해 총살당할 위험에 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연극연출가로 활동하는 그는 2016년 도스토옙스키의 유작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바탕으로 창작극 ‘카라마조프 인셉션’을 연출해 제 32회 기독문화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책에 러시아 작가들의 작품이 다른 예술장르에 어떻게 녹아들어 있는지를 소개했다. 오페라로 창작된 푸시킨, 영화로 재해석된 톨스토이, 연극무대에서 빠지지 않는 도스토옙스키 그리고 애니메이션으로 다시 태어난 고골의 작품 등에 대해 설명해 나갔다.

최근에는 대중강연에도 집중하고 있는 신 박사는 러시아 문학 낭독회를 통해 호평을 받았다. 그는 “엄두가 나지 않았던 러시아 문학의 문턱을 넘게 해줘서 고마웠다며 건네는 참가자들의 인사에 힘을 얻는다”라면서 “문학작품 낭독을 통해 자신의 연기력을 발견하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러시아문학을 읽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어 스스로 대견해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에서 러시아문학의 가치를 재발견 한다”라면서 활짝 웃었다.

한편 오는 14일부터 12월 12일까지 다섯차례에 걸쳐 매주 목요일 저녁 7시에 ‘퇴근길인문학수업’의 저자들이 독자들과 만나는 강연회가 열린다. 심리학과 행복, 영화, 예술, 경제, 여행 등 다양한 주제로 열리는 이번 강연회의 참가비는 유료이며 신청방법은 ‘이벤터스’[클릭]로 연결해 ‘퇴근길’을 검색해 신청하면 된다./글·사진=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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