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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미래다] "AI 발전하려면 사람 먼저 알아야...인문학과 융합도 중요하죠"

권효원 스탠퍼드대 교수

교내 인간중심 인공지능연구소에

심리학·철학·법학과 교수도 참여

권효원 스탠퍼드대 심리학과 교수가 지난 1일(현지시간) 연구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백주원기자




“사람처럼 소통하고 우리를 이해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만들려면 사람을 이해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권효원 스탠퍼드대 심리학과 교수는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 연구실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심리학과 교수이자 ‘인간 중심 인공지능연구소(HAI)’에도 소속돼 있는 권 교수는 “AI에서 심리학의 중요성은 이제 막 시작 단계이고 잠재성이 크다”고 말했다.

페이페이 리 컴퓨터공학 교수와 존 에치먼디 철학과 교수가 공동소장을 맡은 HAI는 지난해 설립됐다. 이곳에는 컴퓨터공학 외에도 경영학·철학과·법학과·심리학과 등 다양한 분야의 교수들이 소속돼 있어 학제 간 융합과 시너지에 중점을 뒀다.

권 교수는 “AI가 정말 중요하다고 하지만 결국 자본이 들어가는 것은 응용기술”이라면서 “HAI는 제대로 된 AI를 만들고 사용하려면 기초학문에 대한 투자가 있어야 한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자율주행차가 사고를 냈을 때 이것을 법적으로 어떻게 해결할지, 사랑하는 사람을 사람이 아닌 자율주행차 사고로 잃게 됐을 때 느끼는 감정의 차이 등 AI는 인문사회학과 연관이 깊다”고 덧붙였다.



특히 권 교수는 AI가 제대로 발전하려면 사람이 어떻게 판단하고 행동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이 태어나서 발달하는 과정을 지켜보면 사람의 인지구조는 천성이나 시각 시스템으로 인해 완전한 백지 상태가 아니다”라면서 “진짜 사람에 가까운 AI를 만들려면 사람의 인지구조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AI 알고리즘의 대부분은 많은 양의 데이터를 주고 학습시켜서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를 보는 차원”이라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본적으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일종의 로직을 제시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정부에서도 이 같은 연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권 교수는 “얼마 전 미국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에서 어린아이들은 사물과 사람을 인식하는 것을 학습하지 않아도 기본적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런 메커니즘이 AI에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 연구 펀딩을 진행했다”면서 “발달심리학자와 AI 연구자들이 팀을 이뤄 많이 지원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권 교수는 앞으로 하고 싶은 연구주제도 소개했다. 권 교수는 “아이들은 보통 누군가 앞에서 실수했다가 다시 잘하게 됐을 때 ‘나 이거 이렇게 잘해요’라면서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다”며 “아이들이 ‘알렉사’나 ‘시리’ 같은 AI 음성 비서 기기들을 사람처럼 자신을 인정해주기를 바라는 대상으로 인식하는지에 대해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이들과 AI의 상호작용이 점점 많아지는 상황에서 앞으로 AI가 인간의 사회인지 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려는 목적”이라면서 “컴퓨터공학과 교수님과 대학원생들 몇몇과 팀을 이뤄 곧 연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실리콘밸리=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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