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미국 조지아공장이 출범 10년 만에 누적생산 300만대를 돌파했다.
조지아공장은 중국·유럽에 이어 세번째로 건설된 기아차(000270)의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중형세단 ‘K5’,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 ‘텔루라이드’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올 초 추가된 텔루라이드는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연간 생산목표를 기존 6만대에서 8만대 이상으로 높였다.
기아차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의 조지아공장에서 ‘양산 10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 드류 퍼거슨 연방 하원의원 등 현지 관계자 1,000여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정 수석부회장은 축사를 통해 “지난 10년간 조지아공장의 성공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관계자 여러분들과 열정으로 함께해준 공장 임직원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어 “현재 글로벌 자동차산업은 혁명적 변화에 직면해 있다”며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업체로 변모해 향후 자동차는 물론 개인용비행체, 로봇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조지아공장은 지난 2009년 11월 쏘렌토를 생산하며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약 261만2,000㎡(79만평) 부지에 프레스·차체·도장·조립 등 일괄생산체제를 갖췄으며 연간 34만대 생산이 가능하다. 차종별로는 올 10월까지 쏘렌토가 약 130만8,000여대, 2011년부터 생산된 K5가 93만6,000여대, 올해 1월부터 생산하고 있는 텔루라이드가 5만6,000여대 누적 생산됐다. 여기에 현대차 SUV ‘싼타페’가 74만1,000여대 위탁 생산됐다. 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기아차는 1994년 ‘세피아’와 ‘스포티지’를 수출하며 미국 시장에 진출한 후 조지아공장을 기반으로 약진해 28년 만인 지난해 누적 판매 800만대를 돌파했다”며 “기아차는 올해 미국 자동차시장이 위축된 가운데에서도 지난달까지 총 51만3,605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3.3%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조지아공장의 새로운 히트상품은 올 2월 미국 시장에 출시된 텔루라이드다. 가솔린 3.8엔진이 탑재된 북미 전용모델 텔루라이드는 10월까지 총 4만5,284대 팔렸다. 현지 전문가들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세계 최고 자동차 전문지로 꼽히는 미국 모터트렌드는 이날 텔루라이드를 ‘2020년 올해의 SUV’로 선정했다. 1999년부터 21년간 매년 올해의 SUV를 선정해온 모터트렌드가 한국 브랜드의 자동차를 선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텔루라이드는 BMW ‘X5’, 벤츠 ‘GLS’, 포르쉐 ‘카이엔’ 등 총 41개 차종을 대상으로 진행된 평가에서 안전성, 주행성능, 진보적 디자인 등을 높게 평가 받았다. 아울러 디자인경영 담당 피터 슈라이어 사장이 현대·기아차 임직원 중 처음으로 모터트렌드의 ‘2020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에드워드 로 모터트렌드 편집장은 “2020 올해의 SUV는 후보 간 경쟁이 그 어느 해보다 치열했기에 이번 우승은 더욱 특별하다”며 “텔루라이드는 매력적이고 넓은 공간과 첨단기술을 갖췄으며 합리적인 가격에 멋진 주행을 가능하게 해 우리의 평가기준을 완벽하게 충족시켰다”고 설명했다. 앞서 텔루라이드는 미국 유력 자동차 전문지 ‘카 앤 드라이버’가 최근 실시한 7인승 대형 SUV 평가에서도 포드 ‘익스플로러’, 뷰익 ‘엔클레이브’ 등을 제치고 종합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텔루라이드 생산량이 판매량을 따라가지 못해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현지 딜러들 간 경쟁이 치열하다”며 “추가 인력 배치, 라인 증설 등을 통해 생산량을 30%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민형기자 kmh20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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