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벼 이어 채소류 재배기술 전수" 필리핀에 농업한류 심는 농진청

하운구(왼쪽) 농촌진흥청 KOPIA 필리핀센터소장이 23일(현지시각)이 필리핀 라구나주 시닐로안의 한 채소작목반에 설치된 해충방지용 ‘터날재배’ 농장에서 현지 농민들에게 기술전수를 해주고 있다. /시닐로안(핀리핀)=윤종열기자




하운구(오른쪽) 농촌진흥청 KOPIA 필리핀센터소장이 22일(현지시각) 필리핀 로스바뇨스에서 열린 농민의 날 행사에 참석한 현지 농민들에게 한국의 농업기술에 대한 궁금한 사항을 설명해 주고 있다. /로스바뇨스(필리핀)=윤종열기자


“필리핀에서 성공적인 벼 재배기술 전수를 끝내고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채소류 기술전수에 나설 계획입니다”

하운구 농촌진흥청 KOPIA(Korea Program on International Agriculture·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 필리핀센터소장은 23일(현지시각) 서울경제와 만나 앞으로의 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필리핀은 채소가격이 다른 어떤 생필품 가격보다 비싸 이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하는데 기여하고 싶다는 얘기다. 하 소장은 “필리핀은 무더운 날씨와 이에 따른 병충해가 극심해 생산량을 제한받고 있기 때문”이라며 “서민들이 저렴한 가격에 채소류를 구매할 수 있도록 생산량 증대에 온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일례는 필리핀에서는 생닭 1kg당 가격이 70페소(1,600원)지만, 배추 1kg는 가격이 70페소(1,600원), 파 2뿌리 가격도 40페소(900원)로 채소류 가격이 전반적으로 높다.

하 소장은 특히 필리핀에 벼 재배기술 전수를 넘어 우리가 가진 채소류 재배기술을 전수할 계획이라고 자신했다. 현재 농진청은 시범적으로 농가에 ‘망사 터널’ 재배방식을 도입해 일부 성공했지만, 완전한 성공에는 여전히 목말라 있는 상황이다. 하 소장은 “모기장 같은 망사를 해충을 방제하기 위해 비닐하우스처럼 덮어서 채소류를 재배한 결과 최대 노지(밭)재배 때보다 440% 이상 생산량이 증가했다”며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현지 기후 사정으로 망사 터널 재배 방식에 문제가 있다. 비가 많은 우기철(6∼12월)에는 망사 안으로 비바람이 몰아쳐 건기 때보다 생산량이 매우 줄어드는 문제가 노출됐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비가림 하우스 재배 기술 전수에 심혈을 기울일 생각이라고 하 소장은 설명했다. 그는 “비가림 하우스 재배가 성공적일 경우 1년 내내 채소류 생산이 가능해 이에 따른 가격 안정화로 서민들의 식탁에 채소류가 놓일 것”이라며 성공적인 재배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를 위해 농진청은 비가림 하우스 1동을 설치하고 시범적으로 운영해 볼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올해 가로, 세로(6x12m)규모의 비닐하우스 5동을 채소작목반에 설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같은 자신감은 농진청이 필리핀에 쌀재배 기술 전수를 성공적으로 이뤄냈다는 현지 언론들의 평가에 비롯한다. 지난 2010년 필리핀에 KOPIA센터를 열고 가장 먼저 쌀 재배기술을 전수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우리나라가 개발한 우량 다수성 벼 품종인 ‘밀양23호’를 필리핀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그동안 필리핀 국민들은 찰기가 없는 ‘인디카’ 품종을 주로 먹고 있으나 이 같은 재개기술 전수 덕분에 찰기가 적당히 있으면서 수량이 많은 ‘밀양 23’로 점차 변화의 바람이 불며 필리핀 국민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이에 힘입어 농진청은 필리핀 일로일로주(州)를 중심으로 ‘밀양23호’ 재배면적을 크게 늘렸고, 올해 2ha에서 생산된 10톤의 종자도 보급했다. 종자 10톤을 재배할 경우 100톤의 쌀을 생산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품종은 인기가 좋아 모두 필리핀 내수용으로 소비돼 내수진작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농진청은 건기철(1∼6월) 농가 소득 증가를 위해 녹두재배기술도 전수할 계획이다. 이곳은 건기철에는 대부분 논이 작물을 재배할 수 없어 휴경상태로 방치하기 때문에 농민들이 소득을 창출할 수 없는 탓이다. 하 소장은 “건기철에 논에 녹두를 직파해 농가소득을 올릴 생각”이라고 했다. 이미 많은 농가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기 시작했다. 지난 20∼22일 필리핀 로스바뇨스에서 농민의날 행사가 열렸는데, 행사장에는 한국의 선진농업기술을 알리는 부스에 수천명이 몰려 채소류와 녹두재배 등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이들은 한국의 기계화 농업에 관심을 보여 하 소장은 앞으로 이들을 위한 기계화 농업기술 전수를 강화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하 소장은 “필리핀도 우리나라처럼 점차 농촌이 고령화되고 있어 경제 성장이 될수록 농기계를 이용하는 농작업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이들을 위한 농기계교육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로스바뇨스(필리핀)=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