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대한민국 증권대상의 ‘올해의 펀드매니저’는 정희석(사진) NH아문디자산운용 주식운용2본부장이 선정됐다. 정 본부장은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 ‘필승코리아’ 펀드를 시장에 안착시키고 1조원 규모의 사회적 책임투자(SRI) 펀드를 운용하면서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관심을 높이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공모펀드 시장에서 화제의 중심에 있었던 상품 중 하나는 단연 ‘필승코리아’ 펀드가 꼽힌다. 필승코리아 펀드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 등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로 올해 8월 14일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상품이다. 일본이 지난 7월부터 수출 규제를 적용하자 이에 주 타깃이 된 업종에 주로 투자해 ‘애국펀드’라는 별칭도 붙었다. 문재인 대통령도 펀드에 가입하면서 세간의 큰 관심을 끌었다. 이에 출시 3개월 만에 운용 규모 1,000억원을 넘어섰으며 수익률도 설정 이후 구간에서 약 7%에 육박하는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공모펀드 시장이 다소 침체한 가운데서도 괄목할 만한 결실을 냈다는 설명들이 나오는 이유다.
이 펀드가 나올 당시만 하더라도 업계에서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미중 무역갈등이 격해지는 상황에서 일본과의 마찰이 생겨 국내 증시는 약세장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왜 하필 이때’라는 뒷말들이 무성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정 본부장이 주도한 필승코리아펀드는 당시 걱정이 기우였음을 운용 결과로 증명해냈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향후 우리나라 대표펀드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 본부장은 기업의 사회적책임과 관련된 투자를 주력으로 하는 SRI 펀드도 운용 중이며 현재 운용 펀드의 규모는 1조원에 이른다. 정 본부장은 기업의 사회적책임을 점검하고 기업이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최근 도입된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 적극적 의결권 행사 지침)를 펀드 운용에 접목하고 다수의 주주서한 발송으로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정 본부장은 “최고의 권위를 가진 시상식에서 올해의 펀드매니저로 선정돼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내 소재 부품 장비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필승코리아 펀드가 단발성 테마에 좌우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장기적 관점에서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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