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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FOCUS] 2년 만에 매출 급증…계열사 일감에 폭풍성장하는 SK 물류사

FSK L&S, 지난해 매출 87% 내부거래로 창출

SK이노 등 수주 활발…올해도 신장 전망

SK의 항공사 M&A, 물류 중요성 따른 행보로 보여

대만 폭스콘과 합작…관계 강화 포석 노린 듯





SK(034730)㈜의 물류 계열사인 FSK L&S가 그룹 일감을 등에 업고 폭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2년 전보다 2,309배 폭증했다. 올해도 SK이노베이션(096770), SK하이닉스(000660) 등 핵심 관계사와의 거래에 힘입어 고속 성장을 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최근 SK그룹을 둘러싸고 흘러나오는 항공사 인수합병(M&A)설 역시 물류 중요성이 증대된 데 따른 움직임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FSK L&S의 매출액은 872억원으로 247억원이었던 1년 전보다 4배 가까이 증가했다. 2016년 매출이 3,776만원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성장세다. 업계는 올해 실적 역시 크게 신장했을 것으로 예측한다.

FSK L&S는 2016년 10월 SK㈜와 대만 폭스콘그룹 물류 자회사인 저스다(JUSDA)가 60대 40의 비율로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SK L&S는 케롤이라는 통합물류플랫폼을 개발해 상품 출하에서 배송까지 모든 과정을 추적, 관찰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2월 SK텔레콤은 IT와의 시너지를 위해 ㈜SK로부터 FSK L&S 지분 60%를 180억원에 인수했다. 이로써 FSK L&S는 SK㈜의 자회사에서 손자회사로 변경됐다.



이후 FSK L&S는 계열사 일감을 등에 업고 고속성장을 이어갔다. 지난해 매출의 87%는 계열사에서 창출됐다. 가장 거래가 많았던 특수관계자는 SK하이닉스 세미콘덕터 중국과 충칭 법인으로 전체 매출의 절반에 가까운 420억원을 두 곳에서 벌어들였다. 이밖에 거래가 많았던 계열사는 SK종합화학, 11번가 등이다. 2017년도 유사했다. 전체 매출의 81%가 내부거래였다. 거래사가 아니었던 SK하이닉스가 포함된 데 더해 SK종합화학(글로벌케미칼) 거래 규모가 대폭 늘어나며 이듬해 매출이 불어났다. 초창기 계열사 일감에 힘입어 사세를 확장한 삼성SDS, LG 계열 판토스, 현대글로비스와 유사한 구조다.



SK F&S는 올해도 굵직한 계열사를 상대로 수주를 이어갔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중국 물류 사업 컨설팅을 맡길 회사를 물색하고 있는데, 업계는 FSK L&S를 유력 후보로 점 찍고 있다. 지난 상반기 SK이노베이션의 글로벌 컨설팅 역시 FSK L&S가 선정돼 진행했다. SK이노베이션 차세대 동력인 전기차 배터리는 유럽의 내연기관차 규제 정책에 힘입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장저우와 염성, 미국 조지아에 각각 1개, 헝가리 코마름에 2개의 공장을 짓고 있다. 물류 중요성 역시 증대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SK그룹을 둘러싼 항공사 M&A설이 물류 중요성이 부각된 데 따른 움직임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SK그룹은 화물전문 항공사를 포함해 여러 국내외 항공사 딜을 심도 있게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SK그룹은 현대산업개발 품에 안긴 아시아나항공에도 관심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입지가 두터운 폭스콘과의 관계 강화를 염두에 둔 행보로도 보인다”며 “최근 물류업계에서 FSK L&S의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정기자 about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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