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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프로젝트마저 좌초…올 2% 성장 '가물'

1.5조짜리 양극재 공사 연내 무산

올 대형민간투자 5분의 1 물 건너가

정부가 연내 착공돼 경제활력 제고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했던 대형 민간투자 프로젝트들이 줄줄이 좌초되거나 늦춰지고 있다. 정부가 목표로 하는 올해 성장률 2% 달성도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차전지 소재 업체인 에코프로는 약 1조5,000억원을 들여 경북 포항 영일만산업단지 내에 생산공장을 증설하려던 계획을 최근 잠정 보류했다. 에코프로 측은 “시장 상황을 봐가면서 증설을 재검토하기로 최근 결정했다”며 “연내 착공은 어렵다”고 밝혔다.

에코프로는 이달 중 영일만산업단지 내 양극재생산공장(5N)과 양극재 전 단계 물질인 전구체 공장 증설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었다. 기획재정부도 지난 7월 ‘2019년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며 에코프로 건을 포함해 총 8조3,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민간 투자프로젝트의 연내 착공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직접적인 경제지표 개선뿐 아니라 투자심리를 호전시키는 데 민간 프로젝트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본 것이다. 정부 스케줄에도 에코프로의 포항 영일만 공장 증설 프로젝트 착공은 11월로 잡혀 있다. 당시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2.4~2.5%로 제시했던 데도 이런 민간 프로젝트가 조기 착공된다는 점을 고려했다.

하지만 연내 착공 투자 프로젝트 가운데 5분의1가량을 차지하는 에코프로 프로젝트 계획이 물 건너가면서 성장률에도 악영향을 주게 됐다. 1조5,000억원짜리 에코프로 프로젝트 말고도 정부가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서 발표한 연내 착공 계획 프로젝트 과제 중 규모가 가장 큰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착공 또한 결국 내년으로 미뤄졌다. 정부 계획대로라면 GBC 착공은 올 12월이다. 하지만 국방부가 레이더 정상작동 등 공군 작전에 방해가 된다며 반대해 착공이 늦춰졌다. 지난 26일 서울시가 현대차 측에 건축허가서를 교부했지만 최종적으로 굴토 및 구조심의, 안전관리계획 승인 절차를 추가로 밟아야 한다.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에나 첫 삽을 뜰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 GBC 프로젝트는 생산유발 효과 266조원, 고용유발 효과도 122만명에 이르는 등 지표 개선에 목마른 정부의 기대가 크다.



기대했던 민간투자가 막히자 정부는 삼성전자의 시설투자라도 예정대로 집행되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12조2,000억원 규모의 시설투자를 4·4분기에 집행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정부로서는 삼성의 시설투자 계획이 예정대로 집행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최근 발표한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삼성전자의 시설투자를 전제로 올해 성장률이 2%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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