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29일 미국 월트디즈니사와의 콘텐츠 제휴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 사장은 이날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연 국내 3대 이동통신사 최고경영자(CEO)들과의 조찬간담회에서 “디즈니와 만나 재미있는 것을 가져왔는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디즈니는 넷플릭스를 견제하기 위해 북미와 네덜란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디즈니플러스’라는 플랫폼을 출시했는데 박 사장의 이번 발언은 SK텔레콤이 디즈니와 OTT 제휴를 추진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이날 간담회에서 최 장관은 “5세대(5G) 요금제가 높아 낮추라는 의견이 있다”며 기존보다 저렴한 중저가요금제 출시를 우회적으로 권고했다. 이에 대해 이통 3사는 “한국은행 물가 통계에 통신료는 내림세인데다 5G 확산을 위한 네트워크 투자로 경영 압박을 받고 있다”며 어려움을 나타내면서도 “적극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박 사장은 간담회 직전 기자들의 질문에 “망에 돈이 많이 들어가 (중저가요금제는) 시기상조”라며 “가입자 1,000만명 정도로 더 보편적인 서비스가 되면 그때 이야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통신사 CEO들은 중저가 단말기가 출시돼야 요금제도 낮출 수 있다는 입장도 최 장관에게 전달했다./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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