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지방행정공제회는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설정하는 1,000억원 규모 부동산 개발형 블라인드펀드에 4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하나자산신탁을 비롯한 하나금융 계열사 6곳에서 400억원, 부동산 개발 시행사인 시티코어가 100억원 등을 출자한다.
블라인드펀드는 투자 대상을 미리 정해놓지 않은 상태에서 자금을 미리 모집하고 투자 대상을 물색하는 펀드다. 투자 결정 과정이 빨라 좋은 물건을 선점할 수 있고 조달 수수료 등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개발형 부동산 펀드는 개발 단계인 부동산에 투자하는 구조로 실물 부동산 투자 대비 수익률이 높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이번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서울·수도권 및 6대 광역시 내 부동산 개발사업에 주로 투자한다. 지역마다 물건의 가격과 안정성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검토 대상을 세분화했다. 서울과 수도권, 광역시의 오피스텔을 비롯한 공동주택으로 투자를 한정했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물류센터도 투자 대상이다. 기대수익률은 15% 정도다.
최근 부동산 실물 공급 둔화와 도심 노후화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개발 투자 수요가 증가하자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과 마스턴투자운용도 올해 앞다퉈 개발형 부동산 블라인드펀드를 내놓았다. 이들 운용사의 개발형 블라인드펀드의 목표 수익률은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과 비슷한 13~15% 수준이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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