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기업 지배구조와 재무 분야에 정통한 학자 출신이다. 청주여고를 나와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학·석사를 마쳤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를 지냈고 지난 2005년부터 서울대 경영학과에 재직했다.
조 위원장은 가는 곳마다 ‘첫 여성’ 타이틀을 달고 다녔다. 고려대와 서울대 경영대 첫 여성 교수로 임용됐고 공정위 38년 역사상 첫 여성 위원장이기도 하다.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일하며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건을 심의하기도 했다.
서울대 교수 시절인 2012년 ‘경쟁저널’에 기고한 글에서 재벌을 ‘특혜받아 성공한 가난한 집 맏아들’로 표현하며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공정위원장 취임 이후에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을 강조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 유통업체인 마켓컬리를 찾아 우수 상생 사례라며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정보통신기술(ICT) 전담팀을 꾸려 나날이 커지는 온라인 플랫폼과 모바일 산업, 지식재산권 분야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공정위원장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 학생들 앞에 서는 게 조 위원장의 목표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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