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잔액이 9월말 현재 25조 6,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조 1,000억원(13.8%) 급증했다.
3일 금감원의 ‘보험사 대출채권 현황’에 따르면 보험사의 부동산PF 대출은 지난해 9월말 22조 5,000억원이었지만 올 9월 말 25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건설사의 아파트 공사대금 등에 대해 보험사가 대출을 많이 해줬다는 뜻이다. 최근 몇 년 사이 부동산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가격도 오른 결과로 풀이된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PF 대출이 비교적 수익률도 높고 부동산을 담보로 해 현 시점에서는 리스크도 적어 선호한다.
보험사의 총 대출액은 229조 3,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조 2,000억원(4.6%) 늘었다. 구체적으로 가계대출이 120조 4,000억원을 기록하며 6,000억원(0.5%)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기업대출이 108조 3,000억원으로 9조 5,000억원(9.6%) 불어났다. 가계대출 중 이른바 ‘약관대출’로 불리는 보험계약대출은 64조 5,000억원으로 2조 6,000억원(4.2%) 늘었다. 약관대출은 보통 경기가 안 좋을 때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은 44조 2,000억원으로 2조(4.3%) 줄었다. 기업대출을 보면 대기업은 39조 9,000억원으로 3조 1,000억원(8.4%) 늘었고 중소기업은 68조 4,000억원으로 6조 4,000억원(10.4%) 증가했다.
연체율은 양호했다. 1개월 이상 원리금을 연체한 대출채권 연체율은 0.31%를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0.25%를 나타내며 0.01%포인트 하락했다. 부실채권비율도 0.19%로 0.08%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은 “보험사의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한 손실흡수능력 강화를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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