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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소영 이혼 맞소송... 재산분할해도 경영권에 영향 없을 듯

"남편 원하는 행복 찾도록"

1조3,000억원 재산 분할 소송

최태원(왼쪽) 회장과 노소영관장이 지난해 이혼 소송을 위해 서울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서울경제DB




0516A02 SK㈜ 특수관계인 지분 구조(16판) 수정1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이 남편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이 낸 이혼소송에 맞소송을 제기하면서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 42.3%에 대한 재산분할을 청구했다. 하지만 노 관장의 요구가 받아들여지더라도 최 회장의 SK그룹 경영권에는 이상이 없을 것이라는 게 재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노 관장은 4일 서울가정법원에 이혼과 함께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 548만8,625주에 대한 재산분할을 청구하는 소장을 제출했다. 3·4분기 말 기준 SK㈜ 총 발행주식의 약 7.74%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날 종가(25만3,500원) 기준으로는 1조3,000억원 수준이다.

재산분할 규모에 SK는 물론 재계가 술렁이고 있다. 노 관장이 최 회장의 지분 절반 가까이를 요구한데다 분할이 이뤄진다면 노 관장이 SK㈜의 2대주주로 올라서기 때문이다. 현재 최 회장은 SK㈜ 발행주식의 18.29%(1,297만5,472주)를 보유하고 있다. 노 관장의 보유주식은 8,616주(약 0.01%)다. 법원이 노 관장의 청구를 받아들인다면 최 회장의 지분은 10.55%로 줄어든다.

하지만 최 회장의 지분이 줄어든다고 해서 당장 SK그룹 전체의 경영권까지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합치면 총 29.38%로 노 관장의 지분 7.75%가 빠진다고 해도 21.63%로 경영권 방어에는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재계 관계자는 “SK 오너 일가의 재산분할 이후가 변수가 될 수는 있겠지만 노 관장과의 이혼소송으로 경영권에 변화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관장이 청구한 대로 온전히 지분을 분할 받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법원이 이혼소송에서 재산을 나눌 때는 분할 대상을 공동형성 재산으로 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법원은 혼인한 부부가 함께 노력해서 형성한 재산만 분할 대상으로 보고 있고 결혼 전에 형성된 재산이나 부부 중 어느 한쪽이 상속·증여 등으로 취득한 재산은 특유재산으로 간주해 원칙적으로 분할 대상에서 제외한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이 벌인 이혼소송에서 임 전 고문이 인정받은 재산분할 규모가 이 사장의 재산 약 1조5,000억원의 1%에도 못 미치는 141억원에 불과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노 관장의 아버지인 노태우 전 대통령이 통신 등 SK그룹 핵심사업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했다고 주장할 수 있는 만큼 재판과정에서 SK텔레콤(017670) 지분 일부를 요구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그러나 이 부분도 재계에서는 논리가 맞지 않다고 지적한다. 재계 관계자는 “SK가 노태우 정부 당시 이동통신사업자에 선정된 것은 맞지만 이후 특혜설에 휘말려 사업권을 반납했다”며 “나중에 김영삼 정부에서 한국통신 민영화를 진행할 때 SK가 공개입찰로 주식을 매입한 만큼 특혜가 현재까지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과 긴 이혼분쟁을 벌이고 있는 노 관장이 이혼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회장은 지난 2015년 동거인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과의 사이에 딸이 있다며 노 관장과 이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2017년 7월 법원에 이혼조정을 신청했지만 노 관장이 “가정을 지키겠다”며 반대해 결렬됐다. 결국 최 회장은 지난해 2월 법원에 이혼소송을 냈지만 노 관장은 법원에 불출석하는 등 무대응 원칙을 지켜왔다.

노 관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힘들고 치욕적인 시간을 보낼 때도 일말의 희망을 갖고 기다렸으나 이제는 그 희망이 보이지 않게 됐다”며 “이제는 남편이 저토록 간절히 원하는 ‘행복’을 찾아가게 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 관장은 “저의 지난 세월은 가정을 만들고 이루고 또 지키려고 애쓴 시간이었다”면서 “목숨을 바쳐서라도 지켜야 하는 것이라 믿었던 ‘가정’을 이제 좀 더 큰 공동체로 확대하고 싶다”고 전했다. 또 “저의 여생은 사회를 위해 이바지할 수 있는 길을 찾아 헌신하겠다”며 “끝까지 가정을 지키지는 못했으나 저의 아이들과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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