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이 지난 4월에 이어 두 번째 원화 그린본드를 발행한다고 6일 밝혔다.
2~5년 만기 총 2,000억원 규모로 발행되는 이번 그린본드는 현대·기차아의 전기차와 수소차, 하이브리드 차량 등 친환경 차량의 할부 금융 서비스에 활용될 예정이다. 현대캐피탈은 연말 크레딧 채권 시장이 비우호적인 상황에도, 양호한 펀드멘털을 기반으로 발행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기업의 그린본드 발행은 한국수출입은행이 2013년 해외에서 찍은 5억달러가 최초다. 이후 해외에서만 발행이 이뤄지다가 지난해 5월 KDB산업은행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3,00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이어 같은해 8월 신한은행이 민간기업 최초로 국내에서 2,000억원 규모 그린본드를 발행했으며 곧이어 9월 한국남부발전도 1,00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한편,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들은 국내 ESG 채권 시장의 정기 공급처로서의 역할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지난 4월 국내 여신전문금융사 최초로 현대캐피탈이 3,000억원 규모의 원화 그린본드를 발행한 후, 8월엔 현대카드가 2,40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그린본드는 발행자금을 환경개선과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 등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목적을 제한한 채권이다.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에 따르면 글로벌 그린본드 시장은 2018년 발행 규모가 2013년 대비 약 12배 증가할 정도로 양적으로 성장했으며, 발행기관이나 투자자의 다양성 측면에서도 발전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두 차례 발행을 통해 그린본드 입지를 구축했다”며 “정기적인 발행으로 국내 그린본드 시장 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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