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업계 ‘1만대 클럽’에 새판이 짜였다. ‘볼보’, ‘지프’가 신규 진입하고 ‘도요타’, ‘포드’, ‘랜드로버’, ‘폭스바겐’ 등이 탈락할 전망이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1~11월 브랜드별 수입차 판매 대수는 메르세데스-벤츠 6만9,712, BMW 3만9,061대, 렉서스 1만1,401대, 볼보 9,805대, 아우디 9,628대, 지프 9,615대 순이다. 벤츠, BMW, 렉서스 3개 브랜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일찌감치 1만대 클럽 가입을 확정 지었다. 아우디는 11월 누적 기준으로 작년 동기 대비 19%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최근 출시된 ‘Q7 45 TFSI 콰트로’와 ‘A6 45 TFSI 콰트로’가 지난 11월 전체 수입차 판매 2, 3위를 나란히 차지하는 등 이 기세를 몰아 무난히 1만대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볼보, 지프는 12월 판매량을 포함하면 무난히 1만대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브랜드의 1만대 클럽 가입은 한국법인 설립 후 처음이다. 올 누적 기준으로 전체 수입차 판매(21만4,708대)가 지난해 동기(24만255대)보다 10.6% 뒷걸음질친 가운데 신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현재 볼보는 아우디를 제치고 수입차 판매 4위 자리에 올랐다. 올 누적 기준 9,805대를 판매해 지난해 동기(7,925대) 보다 23.7% 증가했다. 볼보는 최근 출시된 신형 세단 S60의 신차 효과와 V60 크로스컨트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 40, 60가 꾸준한 판매를 이어가며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볼보 관계자는 “고객 대기 수요가 긴 만큼 물량 확보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XC 60 등 인기 모델은 인도까지 1년이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프는 올해 주요 수입차 브랜드 중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동기 대비 42.3% 늘어난 9,615대를 판매했다. 지프 관계자는 “전체 SUV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올해부터 대표 모델인 랭글러의 신형 교체, 체로키,그랜드 체로키, 레니게이드 등 지프 전 라인업이 완성됐다”며 “동시에 기존 피아트, 크라이슬러 등 비수익성 브랜드를 정리하고 지프에 집중한 결과가 실적으로 반영됐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BMW의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도 1만대 클럽에 도전하지만 업계 시각은 부정적이다. 11월 누적 기준 8,948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4.3% 판매량이 늘어 일각에서는 조심스럽게 1만대 클럽 진입을 점치기도 한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몇 년째 1만대를 넘는다고 했지만 연말 집계에서 미니는 9,000대 후반에 머물러 올해도 1만대 클럽 가입이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도요타, 포드, 랜드로버, 폭스바겐은 1만대 클럽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높다. 일본 불매운동 여파, 배출가스 강화 조치, 물량 부족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여파다. 올 11월 누적 기준 도요타는 9,288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38.9% 감소했고, 포드는 7,509대로 30% 줄었다. 랜드로버는 6,731대로 38.8% 줄었고 폭스바겐은 5,706대로 60% 급감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