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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경제] 김장물가 상승에 팍팍해진 서민 장바구니

10가구 중 6가구 직접 김치 담가

열무 93.7%, 배추 56.6%, 무 67.4% 가격 급등

소비자물가 0%대지만 김장물가 상승으로 괴리大

고춧가루·깐마늘·생강 가격은 다소 하락

어느 때 보다 환영받는 김장나눔 봉사





서울에 어느새 첫 눈이 내렸습니다. 본격적으로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김장하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지난달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전국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10가구 중 6가구는 직접 김장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장을 직접 하는 이유는 ‘가족이 선호하는 김치 입맛을 맞출 수 있어서’(52%) 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시중에 판매되는 김치보다 원료의 품질을 믿을 수 있어서’(34%), ‘절임 배추나 김장 양념 판매 등으로 김장하기 편리해져서’(7%) 순이었습니다.

올해 4인 가족 기준, 김장용 배추 포기 수는 22.3포기로 지난해(23.4포기)보다 1.1포기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무도 작년(9.0개)보다 다소 감소한 8.7개로 조사됐는데요. 김장용 주요 채소인 배추와 무가 생산량 감소로 지난해보다 가격이 높아진 탓으로 보입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0%대인데 김장물가 급등, 정부 배추·무 방출

김장물가가 상승했지만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2%에 그쳤습니다. 소비자물가는 4개월만에 상승 전환했지만 11개월 연속 1%를 밑돌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달 초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7(2015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0.2% 상승했습니다. 김장물가에 직결되는 채소류 가격이 급등하면서 실제 국민들이 체감하는 물가와 괴리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밖에 없는 거죠. 통계청에 따르면 열무는 93.7%, 배추는 56.6%, 무는 67.4% 가격이 올랐습니다.

앞서 정부는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무 가격이 급등해 서민들의 경제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해 비축 물량 등으로 공급을 확대하기로 한 상황입니다. 정부는 지난달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관계차관회의 및 혁신성장점검회의를 열고 김장채소 가격동향 및 대책 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전반적인 물가 상승률은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김장철을 앞두고 일부 농산물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서민들의 김장비용 부담 증가가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먼저 비축물량(배추 7,000t, 무 4,000t)과 계약재배 물량(배추 4만4,000t)을 탄력적으로 방출해 공급물량을 대폭 확대하고, 전국 농협판매장 등을 통해 김장용 채소류를 20∼30% 저렴하게 판매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또 농림수산식품부를 중심으로 관계기관 합동 수급 안정 대책반을 구성해 수급 상황을 꼼꼼히 점검함으로써, 김장 비용 부담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입니다.

배추와 무 가격의 이례적인 상승은 올해 9월 이후 3차례의 태풍과 가을장마, 병충해 피해 등으로 작황이 악화한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따라 4인 가족 김장비용은 지난해 27만원에서 올해는 30만원 내외로 약 10%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배추·무 가격 올랐지만 고춧가루·마늘 가격은 다소 하락

한쪽에서는 배추·무 가격이 올랐지만 고춧가루와 깐마늘, 생강 등 김장에 들어가는 부재료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김장비용이 크게 올라가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이마트는 지난달 주요 김장재료 가격을 조사한 결과, 전체 김장비용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마트는 올해 4인 가족 기준 김장 비용을 지난해 21만5,840원보다 12.6% 감소한 18만8,700원으로 전망했습니다.

김장 비용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고춧가루는 재배면적과 생산량 증가로 시세가 하락한 점이 근거로 꼽힙니다. 지난달 5대 도매시장에서 건고추(600g)의 가격은 지난해 대비 30% 낮은 8,610원을 기록했습니다. 깐마늘(1kg) 역시 지난달 평균 도매가가 3,937원으로 전년보다 30% 이상 시세가 낮아졌는데요.

반면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1~13일 배추 도매가는 10kg 기준 평균 8,437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7.4% 올랐습니다. 이마트는 배추 주산지인 전남 지역 작황이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해 강원 춘천·강릉, 경북 봉화, 충남 아산 등 산지를 추가로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마트 관계자는 “산지 다변화와 대량 매입(50만통)으로 매입 단가를 낮추고 새로운 저장 방식을 개발해 판매가를 대폭 낮출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어느 때 보다 환영받는 김장나눔 봉사

매년 기업과 정부기관, 단체들이 저소득층과 다문화가정 등을 지원하며 해오는 김장나눔이 김장비용 상승으로 인해 어느 때 보다 환영받고 있습니다.

지난달 현대차 울산공장 임직원 봉사단은 울산시 북구 호계동 희망공원에서 행사를 열고 다문화 주민 봉사자 등과 함께 김치를 담갔습니다. 이들은 이날 담근 김치 8,000㎏을 북구 지역 다문화 가정 600가구와 저소득층 200가구에 전달했는데요.

농심도 지난달 서울 동작구 대방동 동작노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린 ‘사랑의 김장김치 나누기’ 행사에서 김장김치 450포기를 담아 110여 가구에 전달했습니다. 김장김치 비용은 농심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모은 ‘해피펀드’로 마련됐다고 합니다.

GS건설도 경기도 용인 엘리시안 러닝센터에서 봉사활동 참여자들이 김장김치를 담가 지역아동센터와 종합사회복지관, 저소득층 가정 등에 전달했습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이달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에너지복지 현장을 둘러보고, 김장 봉사활동에 직접 참여했습니다.

이외에도 현대중공업, 금융보안원 등이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봉사활동을 펼치며 지역 내 독거노인과 저소득 가정에 전달했습니다. 김장물가 상승으로 서민들의 장바구니 살림이 팍팍해졌지만 김치 나눔 행사로 조금이나마 따뜻한 온기가 전달되는 요즘입니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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