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점가 베스트셀러 키워드는 ‘나’였다. ‘나 자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글을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 모두 자신의 생각과 감정에 보다 초점을 맞춘 서적이 인기를 끌었다.
교보문고는 9일 발표한 2019년 연간 도서판매 동향 및 베스트러 분석을 통해 올해의 키워드로 ‘오나나나(오롯이 나를 향한, 나에 의한, 나를 위한 삶)’를 선정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이 늘면서 급격하게 줄어든 정서적 교감에 허기를 느끼게 된 독자들이 나의 삶과 내면의 감정에 치중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독자들의 변화는 에세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올해 베스트셀러 1~3위를 모두 에세이가 차지했다. 연간 베스트셀러 1위는 김영하의 ‘여행의 이유(사진)’였으며, 다음으로 혜민스님의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과 김수현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지난해 베스트셀러 1위였던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가 여전히 사랑을 받아 종합 11위를 차지했고, 2017년 1위였던 ‘언어의 온도’ 역시 15위를 기록해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교보문고는 “소설이 전형적인 타인의 이야기라면 에세이는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 모두 자신의 생각과 감정에 보다 초점을 맞추는 장르”라며 “작가가 덤덤하게 풀어 놓는 감정과 생각을 스스로 따라가면서 때로는 공감하고 때로는 자신의 모습을 뒤돌아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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