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경제인협회가 내년 젊은 여성들의 창업 지원에 주력한다. 여성 대기업 경영진과도 교류를 확대해 이들의 성공 노하우를 스타트업, 벤처기업인에 전달하는 역할도 한다.
정윤숙 여경협 회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여성들의 창업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며 “젊은 여성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여성스타트업위원회를 발족한다”고 밝혔다.
여성경제인을 대표하는 여경협은 여성기업 지원예산이 올해 74억원에서 내년 99억원으로 34% 증가했다. 매년 70억~80억선이었던 예산이 이렇게 늘어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여성가장창업자금도 올해 24억원에서 내년 82억원으로 3배 넘게 뛰었다. 정윤숙 회장은 “취임한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여성기업인의 어려움을 더욱 신경쓰고 있다”며 “그동안 말하기 어려웠던 고충도 허심탄회하게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경협은 올해 중기부, 우리은행과 업무협약을 맺고 50억원 규모의 창업을 위한 모태펀드 조성에 성공했다. TV홈쇼핑 판로를 적극 넓혀 입점기업의 올해 방송판매액을 늘렸고 여성기업인들의 신규 수출실적도 지난해 보다 11만 달러가 오른 24만달러를 거뒀다.
특히 여경협은 여성창업경진대회 수상자를 주축으로 여성스타트업위원회를 이달 발족한다. 지난해 993명이 참가했던 경진대회에는 올해 1,147명이 참가해 여성들의 창업 열기를 가늠하게 했다. 정 회장은 “참가팀은 20~30대가 약 60%로 젊은이들이 주축이 됐다”며 “젊은 입상자를 중심으로 스타트업위원회를 구성하고 청년위원회도 별도로 신설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내년 여성 대기업 경영진들과도 적극적으로 만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올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만나 여성기업인들의 멘토역할을 부탁했다”며 “내년에는 다양한 대기업 CEO와 교류해 이들의 경영철학을 젊은 기업인들과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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