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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편의점, 배달 앱과 유사 점포에 발목





경기 불황 속에서도 1인 가구 증가에 힘입어 꾸준히 성장해온 편의점 업계가 소포장 배달 서비스를 본격화한 배달 애플리케이션(앱)과 편의점으로 변신한 슈퍼 등 이른바 ‘유사 편의점’ 등장에 덜미가 잡혔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최근 간편식과 생필품 등 2,500여개 제품을 서울 전역에서 1시간 이내 배송하는 ‘B마트’를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7일부터 5,000원 이상을 주문하면 4,000원 할인권은 물론 무료 배송까지 제공하면서 이용이 폭주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배달이 밀려 주문을 일시 정지하는 상황도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B마트가 내걸은 ‘초소량 번쩍 배달의 시대’라는 타이틀처럼 B마트의 상품 구성이나 타깃은 편의점과 마찬가지로 1인 가구. 특히 5,000원 이상만 구입하면 배송 서비스를 해주기 때문에 다른 배달 앱과 제휴한 편의점 배달 서비스보다 최소주문금액이 절반이나 낮다. 한 편의점 점주는 “주문량이 어마어마했다고 들었다”며 “편의점은 앞으로 술과 담배가게로 남을까봐 우려된다”고 하소연했다.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편의점의 위기감은 날로 고조되는 모습이다. 최근 편의점 업계가 자율규약을 시행하면서 신규 출점이 제한된 가운데 이른바 유사 편의점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 특히 슈퍼마켓과 같은 100평 안팎의 대형 매장이 편의점화 해도 거리 제한을 받지 않아 기존 편의점과 같은 건물이나 바로 옆에 들어와도 법적으로 막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GS리테일은 H&B 스토어 랄라블라에 식음료 코너를 강화한 테스트 매장을 운영 중이고, 롯데슈퍼도 슈퍼 안에 편의점처럼 취식·조리 공간을 마련한 델리카페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특히 강남의 한 롯데슈퍼 델리카페는 CU편의점과 불과 10m 거리에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유사 편의점들이 자율규약의 근간을 흔들고 기존 편의점들의 영업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시장 포화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로써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지적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객을 한 명이라도 더 잡기 위해 유통업계 전반으로 융복합 서비스와 매장이 계속 등장할 것”이라며 “앞으로 편의점 업계 경쟁도 브랜드 싸움에서 벗어나 유통업 전반으로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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