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만 해도 14위로 처져 있던 토트넘이 어느새 톱4를 바라보고 있다.
토트넘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9~2020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원정에서 울버햄프턴을 2대1로 이겼다. 상대가 터프하고 역습에 강한 팀인데다 세찬 겨울비까지 겹쳐 시종 고전하면서도 토트넘은 귀중한 승점 3을 획득, 리그 7위에서 5위(7승5무5패·승점 26)로 두 계단 올라갔다. 울버햄프턴은 6위에서 8위(승점 24)로 내려갔다.
전반 8분 루카스 모라의 선제골 뒤 후반 22분 아다마 트라오레에게 동점골을 내준 토트넘은 후반 추가시간 수비수 얀 페르통언의 헤딩 결승골이 터지면서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지난 12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바이에른 뮌헨 원정에서 25분여만 뛰며 숨 고르기를 한 손흥민은 이날도 2선의 왼쪽 측면을 담당하면서 거의 풀타임을 뛰다가 후반 47분에 후안 포이스와 교체돼 나갔다. 손흥민은 조제 모리뉴 감독 부임 이후 7경기(EPL 5경기, 챔스 2경기)에 모두 기용돼 모리뉴호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모리뉴 감독 부임 직전 EPL 14위까지 추락했던 토트넘은 새 감독이 온 뒤로 5경기 만에 5위로 뛰어올랐다. 이 기간 토트넘은 EPL 4승1패를 기록했다. 모라가 5경기에서 3골을 책임지고 델리 알리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입지를 굳히는 등 전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때와 다른 선수 활용이 토트넘을 바꿔놓았다. 모리뉴 감독은 “저돌적이고 까다로운 팀을 상대로 큰 승리를 거뒀다. 믿기 힘든 승점 3점”이라면서 “이제는 순위표의 아랫부분을 볼 필요가 없다”며 기뻐했다.
EPL 4위는 내년 시즌 챔스 진출을 위한 마지노선이다. 토트넘은 오는 23일 홈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으로 3점 차 4위인 첼시를 불러들인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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