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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감성 입은 '옛것'이 뜬다

생활한복 '나빔'·수제화 '클레츠'

세련된 철물 편집숍 '정음철물' 등

젊은감성 리브랜딩한 전통산업

2030 취향 공략...SNS서 주목

동대문 한복집과 연희동 철물점, 성수동 수제화점이 젊은 감각을 덧입혀 20~30대의 감성을 저격하고 있다.

현대적 감각으로 한복을 재해석한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나빔 쇼룸 전경/사진제공=나빔




한복브랜드 나빔은 한복의 정체성을 살리면서도 젊은 감각을 반영해 입소문을 타고 있다. 김지은 나빔 대표는 35년간 동대문에서 한복을 만들어 온 어머니 곁에서 10년간 마케터로 일하다 올해 나빔을 창업하며 홀로서기에 나섰다. 지난 해 자신의 결혼식에 어머니가 직접 해 준 한복을 직접 입었는데 참석자들이 열광하는 걸 보고 ‘아직 한복이 죽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에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고 한다. 16일 김 대표는 본지와 만나 “젊은 감성을 입힌 품격있는 한복 브랜드를 만들어 보이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실제 나빔은 맞춤 생활한복 전문 업체다. 나빔은 청년 창업 지원기관인 신한두드림스페이스 인큐베이팅 기업으로 선발돼 서울 성수동에 쇼룸도 내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클레츠의 김소연 대표는 40년 수제화를 만들어 온 아버지의 뒤를 이어 지난 2017년부터 가업을 잇고 있다. 일반 직장에 다니던 김 대표는 젊은 감각을 입혀 가업을 더 키우겠다는 결심으로 구두 디자인 공부를 따로 했다. 아버지와 함께 수제화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 대표는 “딸과 아버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수제화 시장에 변화를 주려 한다”고 당찬 목표를 밝혔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정음철물 내부 모습. 철물점에서 판매하는 기본적인 물품 외에도 젊은 감각으로 재해석한 브랜드 가구나 조명 등을 매장 쇼룸(오른쪽)에서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정음철물




동네 허름한 철물점이 지역 사랑방으로 변신한 사례도 있다. 서대문구 연희동의 정음철물은 공간이 46㎡(14평)에 불과하지만 가드닝 용품 판매서 부터 집수리·인테리어 상담까지 지역 주민의 다양한 니즈를 해결해 주는 공간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심영규 프로젝트데이 대표는 정음철물 소유한 김정식 쿠움파트너스 대표로부터 정음철물을 새로운 공간으로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삼촌뻘인 김 대표의 요청에 심 대표는 공간 디자인 경험이 풍부한 홍주석 어반플레이 대표와 함께 지난 6월 정음철물을 현재 모습으로 탈바꿈시켰다. 30년이 넘는 간판은 그대로 달았지만 내부는 북카페처럼 확 달라졌다. 기본 철물에 가구, 조명, 인테리어 소품까지 감각적인 제품이 곳곳에 배치돼 눈길을 끈다. 주목도가 높은 쇼윈도에는 1970년대 태동한 삼일조명과 철제가구 심플라인을 각각 리브랜딩한 라이마스, 레어로우처럼 전통산업에 젊은 숨결을 불어넣은 기업의 제품이 달마다 바뀌며 전시된다. 연희동 터줏대감이었던 정음철물을 동네 집수리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철물 편집숍으로 바꾸고 세월의 변화에 밀려 사라지는 ‘옛 것’에 숨을 불어 넣는 데 성공한 것이다.

심 대표는 “소상공인은 제품 개발이나 기술연마에 힘 쏟다 보면 마케팅을 상대적으로 소홀히 하기 쉽다”며 “그들이 마주한 이 같은 한계를 브랜드의 메시지를 온·오프라인으로 발신하는 정음철물을 통해 뛰어넘어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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