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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주류' 이제는 와인

이마트 올 와인 매출 비중 23.3%

국산·수입맥주 제치고 첫 1위에

대량매입 통해 가성비 높인 덕분

이마트에서 현지 가격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도스코파스’ 와인을 고객이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이마트




와인이 국산·수입 맥주를 뛰어넘는 마트의 ‘주류’로 떠올랐다. 대량 매입을 통해 현지 가격보다 최대 60% 가까이 저렴하게 판매되면서 와인이 고객들을 마트로 끌어모으는 중요한 집객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22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2월 19일까지 주류 카테고리 내 매출을 분석한 결과 와인이 처음으로 국산 맥주와 수입 맥주를 제치고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와인은 주류 내에서뿐만 아니라 올 이마트 품목별 전체 매출 순위에서도 상위 10위권이 오르며 큰 폭으로 성장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2000년대 초부터 꾸준히 매출이 늘었던 와인은 지난 2016~2017년 소비자들의 입맛이 수입 맥주로 돌아서면서 역신장했다”면서 “하지만 최근 현지보다도 낮은 초·중저가 와인이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이 다시 와인을 카트에 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마트의 최근 3개년 주류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맥주(국산+수입)의 매출 비중은 2017년 50.5%에서 2018년 47.6%, 2019년 43.8%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와인은 2017년 17.8%에서 출발해 2018년 20.2%로 오르고 올해는 23.3%를 기록하며 국산(22.2%)과 수입맥주(21.6%)를 모두 제쳤다. 소주(18.2%) 매출 비중도 와인에 미치지 못했다. 또 와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대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와인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주요 원인은 저렴한 가격에 있다. 이마트가 판매하는 주요 인기 와인 가운데 70여 종이 현지가보다 낮다. 이마트는 3~4년 전부터 대량 발주 등 수입사와의 협업을 통해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 이마트에서 4,900원에 판매하는 ‘도스코파스’는 칠레 현지 판매가로 환산하면 약 1만2,400원이다. 이마트는 수입 맥주에 준하는 가격의 와인을 찾기 위해 다양한 와인을 블라인드 테스트해 도스코파스를 선택했다.

도스코파스의 10㎖당 가격은 수입 맥주와 비슷하다. 또 미국에서 약 2만2,173원에 판매되는 ‘세븐폴스 까버네쇼비뇽’의 국내 판매가는 1만9,800원으로 약 10% 저렴하다. 현지 가격의 절반 이하로 판매되는 와인도 있다. ‘모아나 파크 말보로 소비뇽블랑(9,900원)’은 뉴질랜드 현지가(2만2,240원)보다 57% 저렴하다.

명용진 이마트 주류 바이어는 “온라인에서는 팔지 않는 와인이 오프라인 집객 상품으로 그 중요도가 더욱 높아지는 추세”라며 “도스코파스가 올해 107만 병이 판매된 것을 비롯해 규모의 경제를 통해 질 좋은 와인을 현지보다도 저렴하게 판매한 것이 와인 대중화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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