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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컨슈머마켓 결산] 온·오프 경계 무너져...올핸 'H·A·R·D' 했다

■유통가

적립금 혜택 내세운 이커머스에

대형마트 1원단위 '초저가 전쟁'

구매패턴 분석 맞춤형 상품 추천

무인편의점 등 미래형 매장 첫 발

의무휴업 강화 등 유통규제는 여전

마켓컬리發 새벽배송 전방위 확산





2019년 유통업계는 절체절명 위기의 해를 보냈다. 어느 때보다 안으로는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뛰어넘는 경쟁이 격화되고 밖으로는 갖가지 규제가 발목을 잡으면서 신규 출점 등 성장이 가로막히는 ‘이중고’를 겪었다. 이 가운데 가격과 배송 부분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도 이어졌다.

23일 서울경제는 올 한해 유통업계 이슈를 관통하는 키워드를 ‘H.A.R.D’로 정리했다. ‘H’는 온·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초저가 전쟁(Hard Discount), ‘A’는 유통가의 미래 경쟁력인 인공지능(AI), ‘R’은 규제(Regulation) 일변도의 법안, ‘D’는 가격과 함께 또 다른 경쟁 축으로 떠오른 배송(Delivery)의 앞글자를 딴 것으로, 이를 한 단어(HARD)로 합치면 유통업계가 처한 난국을 나타낸다. 1회 유통 편에 이어 식품, 패션·뷰티업계 흐름을 정리해주는 올해의 키워드도 연이어 게재한다.

◇Hard Discount(초저가 전쟁)=올 초부터 본격적인 막이 오른 초저가 경쟁은 ‘1원’ 단위로 전개될 만큼 치열했다. 경기 불황에 소비 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e커머스는 물론 오프라인 유통업체까지 초저가 전쟁에 참전했다. 특히 쿠폰, 적립금 혜택을 내세우는 e커머스에 대응하기 위해 대형마트의 가격 경쟁이 격화됐다. 지난 4월 롯데마트는 정해진 기간만큼은 경쟁사인 이마트와 쿠팡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10년 전 그때 그 가격’을 초저가 슬로건으로 내걸기도 했다.

피 튀기는 할인전은 지속 가능한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유통 구조 혁신으로 나아갔다. 적자를 감수하면서 가격을 낮추는 것은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없다고 판단, 제조·물류 등 유통 전반을 초저가에 최적화시킨 모델로 발전시킨 것. 이마트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매입 물량을 배 이상으로 늘리는 전략을 썼다.

◇AI(인공지능)=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게 인공지능 등 신 IT(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도 대거 선보였다. 소비자의 구매 패턴을 분석해 개인 맞춤형 상품 추천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 11번가는 AI 추천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기 위해 빅데이터, 검색 부문의 경력 개발자를 모집했다. 내년 상반기 통합온라인플랫폼 ‘롯데ON’을 론칭할 예정인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본부도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마트24가 지난 9월 오픈한 무인편의점도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기반 등 다양한 신기술을 집약한 미래형 매장이다. 이곳에는 소비자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AI 카메라가 설치돼 별도의 결제 과정 없이 매장을 빠져나갈 수 있다.

◇Regulation(규제)=이처럼 생존을 모색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지만, 유통업계를 둘러싼 대외적인 환경은 악화됐다. 지난 11월 서울경제가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을 통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대 국회에서 발의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 42개 중 40개 법안이 유통업계를 규제하는 내용이었다. 대표적으로 △대규모점포 등록제를 허가제로 강화 △대규모점포 개설 시 지자체와 협의 강화 △의무휴업 강화 등이 있다.

오는 28일부터는 유통산업발전법 시행규칙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백화점, 마트 등 대규모 유통시설이 출점할 경우 상권영향 평가의 범위가 확대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상공인을 살리자는 기존 취지와 달리 유통 규제는 소비자들의 불편이 가중시키고 골목 상권 대신 규제 사각지대에 놓인 e커머스 등이 반사이익을 누리게 했다”면서 “온라인으로 대세가 넘어갔기 때문에 내년에는 새로운 시장 환경을 고려한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Delivery(배송 전쟁)=‘오늘 주문하면 내일 새벽에 도착한다’. 2019년은 ‘더 빠른’ 배송이 하나의 패러다임으로 굳어진 한 해였다. 쿠팡의 ‘로켓배송’을 시작으로 마켓컬리의 ‘샛별배송’ 등 빠른 배송을 기치로 내건 유통업계들이 늘었다. 편의점 CU, GS25, 미니스톱 등은 배달업체 요기요와 손잡고 편의점 배달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인수되면서 하반기 유통업계를 뜨겁게 달군 주인공 ‘배달의 민족’도 최근 다양한 식재료를 배달해주는 ‘B마트’ 서비스를 시작했다.

빠른 배송을 돕는 물류센터에 대한 투자에도 적극적이었다. 신세계그룹의 온라인통합법인 SSG닷컴은 배송의 전초기지인 물류센터를 3개로 확장했다. 이베이코리아도 현재 동탄 합배송 물류센터를 일부 운영하고 익일배송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배송은 유통업계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차별화 요소 중 하나”라면서 “온라인으로 신선식품을 주문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빠른 배송으로 제품의 신선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허세민·박민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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