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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근 아이엘사이언스 대표 "실리콘 LED 렌즈, 헬스케어 등 활용도 커"

[CEO가 말한다]

학부생 때 태양광 조명장치 회사 창업

6년만에 LED조명 고효율 렌즈 개발

2017년 흑자 전환...내년초 본격양산

27일 상장 땐 '코스닥 최연소 대표'





“저희가 개발한 실리콘 렌즈는 조명뿐 아니라 헬스케어·전장·장비·스마트팜 등에서도 활용도가 큽니다. 공정 기술 개발을 통해 향후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입니다.”

송성근(34·사진) 아이엘사이언스 대표는 최근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실리콘 발광다이오드(LED) 렌즈 제조업체인 아이엘사이언스는 27일 신영스팩4호와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최연소 코스닥 상장사 대표인 송 대표는 지난 2008년 가천대 전자공학과 2학년 재학 당시 학교 내 창업보육센터에서 창업했다. 송 대표는 “당시 학부생 신분으로 가천대 창업보육센터에 들어간 건 제가 처음이었다”고 소개했다. 대학생 창업가로서는 보기 드물게 그는 ‘제조업’으로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첫 사업 아이템은 ‘태양광 조명 컨트롤러’였다. 송 대표는 “지구온난화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찾았다. 또 대기업이 하기에는 시장 규모가 작으면서도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은 태양광 조명 컨트롤러를 개발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창업한 지 1년 만에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시중에 나와 있던 다른 태양광 조명 제품의 문제점을 분석해 이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제품 개발에 나선 게 유효했다. 송 대표는 “제품을 개발한 후 설치·개발·영업을 도맡아 거의 모든 설치현장을 다녔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태양광 조명 산업은 시장 규모가 작았다. 사업을 키우기 위해 조명 소재로 눈을 돌리면서 실리콘 LED 조명 렌즈 개발에 나섰다. 조명 렌즈 소재로는 보통 유리·플라스틱·아크릴이 있지만 플라스틱과 아크릴은 빛 투과율이 낮은데다 열에 쉽게 녹는다는 단점이 있다. 그나마 유리는 빛 투과율은 좋지만 금형비가 비싼 게 흠이다. 송 대표는 실리콘이 빛 투과율, 열 저항력 모두 좋다는 점에 착안했다. 무엇보다 ‘금형’이 필요없는 디스펜싱(dispensing) 공법을 적용할 수 있었다. 이는 납기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고 다품종 대량·소량생산 모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송 대표는 “보통 렌즈 제작에 한 달이 걸리는데 실리콘 렌즈는 2주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구개발은 만만치 않았다. 실리콘 렌즈 개발을 시작한 건 2011년이었지만 제품 출시는 2017년에야 비로소 이뤄졌다. 송 대표는 “회사 임직원들도 ‘그만 포기하라’고 만류할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개발 후에 신기술(NET) 인증을 받았다. 아이엘사이언스가 개발한 실리콘 렌즈는 기존 LED 조명 렌즈보다 내열성·투과율·굴절률 등이 우수해 LED 조명의 효율을 더 높여준다. 2016년에는 당기순손실이 27억원에 달했지만 실리콘 렌즈를 출시한 후인 2017년에는 8억1,600만원으로 올라갔다. 이번 스팩 상장을 통해 유치한 자본금 약 100억원으로 본격적인 양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앞서 올 9월 천안공장을 46억원에 인수했으며 리모델링을 통해 내년 초에는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송 대표는 ‘공정 개선’ 기술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우선 지난해부터 이스라엘의 폴리머G사와 200만달러 규모의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자외선(UV)을 활용한 실리콘 경화 기술을 개발해 수율을 2.5배까지 높이기 위해서다.

실리콘 렌즈 역량을 바탕으로 전장·헬스케어·스마트팜 등 다양한 부문으로 사업 저변을 넓힐 수 있다는 게 송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실리콘 렌즈 기술은 나무와 같다”며 “지금까지 한 나뭇가지에서 ‘조명’이라는 열매를 맺었다면 앞으로는 다른 나뭇가지에서 헬스케어, 전장, 스마트팜, 디스플레이 장비 등에서 결실을 보게끔 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남=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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