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 그룹 내에서 4대(삼성·SK·현대자동차·LG(003550)) 그룹과 나머지 그룹 간 시가총액 격차가 확대됐다.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주가 강세에 영향을 받아 10대 그룹 상장사 전체 시총 중 삼성·SK그룹의 비중이 70% 수준에 이르렀다. 현대자동차·LG그룹도 시총이 늘어난 반면 POSCO·현대중공업·GS·신세계 등 6개 그룹은 시총이 줄었다.
2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4일 종가 기준 4대 그룹의 상장사 시총 합계는 지난해 말보다 20.68% 늘어난 772조501억원으로 10대 그룹 전체 상장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5.44%에서 88.97%로 확대됐다. 반면 나머지 6개 그룹의 상장사 시총 합계는 12.16% 줄어 10대 그룹 전체의 11.03%인 95조7,428억원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를 포함해 16개 상장사가 있는 삼성그룹은 지난해 말보다 27.27% 증가한 469조4,614억원으로 10대 그룹 전체의 절반이 넘는 54.1%를 차지했다. 10대 그룹 중 가장 많은 19개 상장사가 속한 SK그룹은 19.34% 늘어난 130조4,468억원으로 10대 그룹 전체 중 15.03%다. 지난해 말 748조7,663억원보다 15.9%가 늘어 867조7,929억원인 10대 그룹 상장사의 전체 시총 증가율을 웃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88조6,902억원으로 11.65% 증가했다. 24일 종가 기준 시총 1조290억원인 현대오토에버(307950)가 3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고 현대차(005380) 다음으로 많은 현대모비스(012330)(32.69%), 기아차(000270)(32.64%) 시총이 대폭 증가한 덕분이다. LG그룹은 시총이 가장 많은 LG화학(051910)이 22조601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9.94% 줄었지만 시총 10조원 이상인 LG생활건강(051900)(14.35%), LG(7.15%), LG전자(066570)(15.41%)가 선방했다. 이에 그룹 상장사 전체 시총은 1.57% 증가한 83조4,517억원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대체로 반도체·자동차부품·개인생활용품 기업의 시총이 늘어난 반면 내수업종인 통신·유통·건설·보험 등은 부진했다. 통신에서는 SK텔레콤(-10.02%), LG유플러스(-18.7%) 시총이 줄었고 유통에서는 8.4% 증가한 신세계를 제외한 롯데쇼핑(023530)(-35.07%), 이마트(139480)(-29.31%) 등 주요 상장사들의 시총이 줄었다. 한화생명(088350)(-44.31%), 한화(000880)(-19.14%) 등의 시총이 감소한 영향으로 한화그룹 전체 상장사 시총은 20.65% 줄었다. 롯데쇼핑과 롯데지주(004990)(-33.82%)의 영향으로 롯데그룹은 22.88% 줄어 10대 그룹 중 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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