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에서 병합한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연결하는 철도 노선이 개통돼 여객열차의 운행이 시작했다.
25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첫 열차는 지난 23일 오후 2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역에서 출발, 모스크바 등을 거쳐 24일 오전 9시 25분께 종착역인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역에 도착했다. 이 열차는 유럽에서 가장 긴 다리로 알려진 크림교(19㎞)를 20분 만에 통과했다.
최근 러시아 정부는 본토인 타만반도(크라스노다르주)와 크림반도(케르치)를 잇는 크림교의 철도 교량을 완공했다. 크림교는 러시아 타만반도와 크림반도와 사이에 위치한 케르치해협 위에 건설됐다. 흑해와 아조프해를 잇는 케르치해협은 길이 약 41km, 너비 4∼15km다. 2016년 2월부터 본격적으로 건설이 시작된 크림교는 유럽에서 가장 긴 교량으로 알려졌다. 철도 교량 완공에 앞서 러시아 정부는 왕복 4차선 자동차 도로를 갖춘 크림교를 작년 5월 개통한 바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23일 직접 철도 교량 완공식에 참석, 직접 시범 열차의 기관실에 탑승해 우크라이나의 반발을 불렀다. 크림반도는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병합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2014년 3월 16일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러시아 귀속 지지 여부에 대해 찬반투표를 진행했고 이후 반도를 병합했다. 러시아는 당시 주민투표에서 96.7%가 러시아 귀속을 지지했음을 병합의 근거로 들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크림 병합을 자국 영토에 대한 강제 점령으로 규정하고 줄기차게 영토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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