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우리은행은 지난해 4월 스마트금융그룹을 ‘디지털금융그룹’으로 확대 개편하고 디지털전략과 신사업을 전담하는 ‘디지털전략부’를 신설하는 등 관련 사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특히 디지털 전략을 총괄하는 ‘최고디지털책임자(CDO)’로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고 빅데이터 센터를 신설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본점에서 근무 중이던 디지털금융그룹 직원들을 본점 맞은편 남산센트럴타워 건물 내 별도 공간을 제공해 근무하게 하는 등 효율적인 디지털 사업 추진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공채 때 9개 부문으로 전형을 나누며 이 중 IT·디지털 부문이 포함돼 있다. 내년도 채용계획은 아직 안 나왔지만 보통 상·하반기에 나눠서 채용을 해왔다. 올해 인공지능(AI)기반 서비스개발, 블록체인, 빅데이터 분석, 생체인증, 디지털마케팅 등의 전문인력을 채용해 내년에도 관련 분야 채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그룹은 그룹의 IT 전문기업인 하나금융티아이를 통해 디지털 인재를 수혈하고 있다. 내년에도 시행될 예정인 신입공채는 ‘서류전형→인·적성검사와 IT시험으로 이뤄진 필기시험→1차 면접→2차 면접→채용검진→최종입사’ 순으로 진행된다. 또 ‘채용연계형 교육생’이라는 채용전형도 있는데 이는 신입공채 전형에 교육이 추가된 것으로 교육과정 평가를 통해 최종 입사 여부를 확정한다. ‘서류전형→인·적성검사 등 필기시험→1차 면접→2차 면접→6개월간 교육→채용검진→최종입사’의 전형과정으로 이뤄져 있다. 수시로 이뤄지고 있는 경력직 채용은 서류전형 후 1차 면접, 인성검사, 2차 면접, 채용검진, 최종입사 순으로 진행된다.
면접은 1차 실무면접, 2차 임원면접 모두 다대다 대면 면접으로 진행된다. 개인별로 문제해결력, 정보분석력, 창의성, 가치관 등을 평가한다. 하나금융티아이 관계자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과 협업 역량을 가진 지원자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또 “신입공채는 IT 관련 전공자를 대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컴퓨터공학, 정보통신 등 IT 전공자가 많은 편이고 채용연계형 교육생 과정을 통해 비IT전공자도 채용하고 있어 다양한 전공을 가진 신입사원도 입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티아이는 특히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채용 문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카카오톡에 ‘하나금융티아이 채용’으로 검색해 문의를 하면 빠르게 답변을 받을 수 있다. 또 카카오톡 채널, 공식 유튜브 채널 ‘티아이 TV’에서 채용 관련 정보나 여러 소식이 업데이트 돼 입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하나금융티아이는 정보처리기사 등 IT관련 자격증 소지자를 우대하고 글로벌 진출을 추진하는 그룹 전략에 맞춰 외국어 역량자도 우대하고 있다. 1차 실무면접에는 부서장, 2차는 본부장급 이상 임원이 참석하며 면접 복장은 자율이되 단정한 것을 선호한다. 지원자의 나이, 졸업 시기 등에 따른 차별은 없다.
신한은행은 지난달부터 전문분야 맞춤형(비스포크) 수시채용을 하고 있으며 총 7개 채용 분야 중 디지털 기획부문이 포함돼 있다. 이는 해당 업무를 잘 아는 현업 부서에 채용 권한을 위임해 업무에 필요한 역량을 갖춘 인재를 적시에 채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진옥동 은행장의 의지가 반영된 조치다.
신한은행은 올해 디지털,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를 공채에서 수시채용으로 전환하고, 은행권 최초로 코딩테스트를 도입했다. 또 디지털, ICT를 전공한 신입직원 뿐 아니라, IT전문기업, 대기업 등에서 근무한 경력직 및 특성화고 출신 등 인재 다양성 확보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올해 연중 지속적으로 채용을 실시하여, 약 100명의 디지털 인력을 채용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신입행원 채용 때 IT 인력을 뽑고 있고 경력직은 수시로 채용공고를 내 뽑고 있다. 올해 공채의 경우 시스템 운영, IT 관련 아키텍처, 상품 및 서비스 개발, 정보보호, 데이터분석, 블록체인, AI, 클라우드, 디지털마케팅, 미디어콘텐츠, 인증보안 등의 직무 희망자를 선발했다. 정보관리기술사 등 24개 자격증 소지자를 우대한다. 올해 신입행원 채용 중 특이했던 점은 서류전형과 동시에 AI 온라인 면접을 진행한 점이다. AI면접은 컴퓨터와 면접을 하는 것으로, 여러 질문에 대한 답을 하면 컴퓨터는 표정과 목소리 등까지 종합 고려해 성과역량, 관계역량, 조직적합, 호감 지수 등의 점수를 매기고 종합 평점을 내린다.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한 시스템으로 내년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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