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이은 악재에 고전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실적 개선 기대에 힘입어 연말을 상승세로 마무리하고 있다. 지난 11월 말부터 아시아·미국·스위스 제약사와 총 1,300억원 규모의 의약품 위탁생산 계약 3건을 잇달아 체결한 것 역시 내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를 높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7일 3.87% 오른 42만9,50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5.93% 오른 43만8,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외국인이 124억원, 연기금이 67억원 규모를 각각 사들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8조4,179억원으로 네이버(30조2,432억원)의 뒤를 쫓으며 유가증권시장 내에서 4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상반기 ‘인보사 사태’에 따른 바이오주 전반의 투자심리 위축에 이어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소식에 5월 들어 30만원 아래로 내려갔다. 8월 초에는 증시 전반의 부진 속에 52주 신저가인 24만1,5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9월 대법원이 증권선물위원회의 제재 처분에 대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본격적으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3·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5% 증가한 236억원을 기록한 것도 주가 상승을 함께 견인했다. 10월 한 달간 25.59% 상승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코스피 상승률(5.57%)을 넘어서는 9.1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9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6.6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1,908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이었던 공장 정기보수가 내년에는 없고 검찰 수사로 주춤했던 수주 활동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주가를 43만원에서 45만원으로 높였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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