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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의 ‘골칫덩이’ 1억원짜리 조형물 결국 폐기처분 수순

국세청, 소방청 앞 등 옮겨다니며 애물단지 전락

“흉물 좀 치워달라”···주민들 민원에 결국 창고로

세종특별자치시 정부세종청사 소방청 건물 앞에 설치됐다가 철거돼 창고에 임시 보관 중인 조형물 ‘흥겨운 우리가락’./서울경제DB




저승사자를 닮아 설치 당시부터 논란이 됐던 세종시의 공공조형물이 최근 철거됐지만 이전 설치할 곳이 마땅치 않아 폐기처분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7일 철거된 ‘흥겨운 우리가락’ 조형물은 세종시 정부청사관리본부의 한 창고에 임시보관 중이다. 이 조형물을 계속 창고에 둘 수는 없어 다시 설치할 곳을 찾아야 하지만 어딜가나 환영받지 못하는 신세라 정부청사관리본부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해당 조형물은 지난 2015년 세종정부청사 16동 국세청 앞에 처음 세워졌다. 당시 제작비는 1억500만원가량이었다. 이 작품을 만든 안초롱 작가는 “우아한 동작과 품위가 특징인 한국무용의 한 장면을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작가의 의도와 달리 이 조형물이 세워진 직후부터 국세청 직원은 물론 주변 상인들로부터 불만이 터져나왔다. 조형물은 갓을 쓰고 장삼을 두른 남성이 두팔을 벌려 가락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이다. 모습 자체가 저승사자를 연상케 하고 특히 눈동자 없는 두 눈은 오싹한 기분이 들게 해 세종시 공무원들과 시민들로부터 ‘저승사자상’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조형물을 치워달라는 공무원·상인·주민들의 민원도 쇄도했다.



결국 국세청 앞에 세워진지 몇달만에 정부세종청사 17동 소방청 앞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이곳에서도 찬밥신세였다. 특히 올해 초 행안부가 소방청 옆으로 이전해오면서 이곳은 재난관리의 컨트롤타워가 됐다. 재난을 관리하는 기관들 앞에 저승사자를 닮은 조형물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자 정부청사관리본부는 지난 7일 조형물을 철거해 창고로 옮겼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전할 곳을 찾고 있지만 어디에 세워놔도 민원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돼 마땅한 장소가 없다”며 “좀 더 장소를 찾아보고 여의치 않으면 폐기하는 것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조형물 ‘흥겨운 우리가락’이 지난 7일 철거되고 있다./세종=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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