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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대항전 시작된 글로벌시장...韓도 '핀테크 연합전선' 급하다

[리빌딩 파이낸스 2020]<4·끝>세계는 혁신생태계 경쟁중

獨 핀테크기업 '와이어카드'

비자·마스터카드와 협력 구축

아마존·구글 등 빅테크 맞서

韓도 VC·ICT·정부·국회 뭉쳐

핀테크생태계 경쟁력 높여야





독일의 디지털결제 분야 핀테크인 와이어카드는 글로벌 카드 브랜드인 비자·마스터카드와 협력해 디지털뱅킹 서비스와 모바일지갑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결제 플랫폼과 손을 잡은 덕분에 영국·프랑스·스위스·스페인·오스트리아 등 해외진출에 속도를 낼 수 있었다. 특히 올해 와이어카드는 소프트뱅크의 투자를 받아 한국과 일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와이어카드의 발 빠른 영토 확장과 성장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1·2위 결제 플랫폼, 해외시장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협력이 가능한 투자사와 파트너십을 맺었기에 가능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인력이나 자금, 고객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핀테크가 단독으로 해외 사업 확장에 나서는 데는 리스크가 따르기 때문이다.

핀테크에 이어 아마존·구글 등 인터넷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빅테크의 금융 진출이 잇따르면서 전 세계는 플랫폼 기업과 금융사·핀테크 등이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팀 대항전을 펼치는 양상이 본격화하고 있다. 매년 급성장하고 있는 핀테크 투자 규모가 그 방증이다. 테크동향조사기관인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2015~2017년 200억달러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던 글로벌 핀테크 투자 규모는 지난해 405억달러로 2배 넘게 성장했다. 2013~2018년 연평균 증가율은 67%에 달한다. 벤처캐피털에 이어 전통 금융사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까지 핀테크 투자에 뛰어들면서 판이 커졌다. 같은 기간 건당 투자 규모도 4배가량 증가했는데 이는 기업 성장 단계상 중후기(mid&late stage)를 넘어선 핀테크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테크자이언트나 기존 금융사로서는 파트너십을 맺을 만한 핀테크가 그만큼 많아졌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도 금융업 진출을 위한 다양한 연합전선이 구축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이 분사 과정에서 증권·운용·보험 등의 금융계열사를 보유한 미래에셋그룹과 손을 잡으면서 금융 업계에는 기대와 두려움이 공존하고 있다. 우선 미래에셋이 ICT 분야 국내 최강자인 네이버와 손을 잡으면서 새롭게 창출되는 혁신금융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나갈 것이라는 두려움이 크다. 또 한편으로는 네이버와 미래에셋이 구축하는 핀테크 생태계에 참여하려는 기존 금융사와 핀테크의 눈치작전도 한창이다. 다양한 상품을 유통해야 하는 플랫폼 비즈니스의 특성상 미래에셋 외에도 다양한 금융사들이 금융상품 기획·제조사로 참여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그러나 글로벌 ICT 기업과 금융사들이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해외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 핀테크나 금융사, ICT 기업이 구축한 핀테크 생태계가 국경을 넘어 해외시장에서 성과를 낸 사례는 거의 없다. 당국의 규제를 피해 인도네시아에서 디지털뱅크 ‘라인뱅크’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라인과 하나은행의 합작 사례 정도가 손에 꼽힌다. 싱가포르는 세계 최대 핀테크 생태계로 평가받는 런던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핀테크 허브라는 평가를 받는다. 런던에 비해 핀테크 투자에서는 뒤처졌던 싱가포르가 최근 2년간 핀테크 경쟁력을 끌어올린 비결로 전문가들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유연한 규제환경 △벤처캐피털과 기존 금융기관의 풍부한 투자(자본) △아세안의 관문으로서 잠재력 높은 시장 △유능한 금융 인재 등 다섯 가지 요인을 꼽는다. 특히 금융, 기술, 규제 인프라가 한곳에 모여 있어 글로벌 확장성이 두드러지는데다 ICT·금융사·당국 등이 생태계 조성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싱가포르 핀테크 생태계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국 역시 핀테크와 금융사는 물론 벤처캐피털과 ICT 기업, 금융당국과 국회가 참여해 하나의 핀테크 생태계를 구축하고 생태계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통 금융사와 대형 ICT 기업은 핀테크의 테스트베드이자 자본 공급자로서 제 역할을 하고 벤처캐피털은 해외진출 루트를 마련해주며 당국과 국회는 핀테크 성장의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제거하고 혁신 생태계를 제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얘기다.

정유신 핀테크지원센터장은 “시장 확장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핀테크의 성장이 불가능한데 빅테크와 금융사가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는 있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고 현 규제 수준으로는 글로벌 확장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해외 네트워크를 갖추지 못한 국내 벤처캐피털만으로는 핀테크의 비즈니스모델 확장과 해외진출을 원활하게 지원해줄 수 없어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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