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국제사회와의 대북제재 공조와 군사력을 과시하며 북한의 비핵화 협상 이탈 움직임에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테러대응 등 상호 관심사를 논의했다.
크렘린궁이 이날 북한 문제를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북한이 ‘새로운 길’을 구체화하고 있는 만큼 양 정상은 북미 비핵화 협상 관련 논의도 나눴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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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2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대북문제를 논의하는 등 북한경제에 영향력이 큰 중국·러시아와의 공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북한이 새로운 길로 갈 경우 중국 러시아와 함께 제재의 고삐를 더욱 죌 것이라는 대북 압박용 행보로 풀이된다.
미국은 국제사회와의 제재를 강화하는 한편 무력사용까지 시사하며 북한에 대한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미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경우 치를 대가에 대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추측하고 싶지 않지만 미국은 그런 시험에 대응할 수 있는 많은 도구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외교·안보 고위관료가 자국의 군사력을 강조한 만큼 북한의 고강도 도발에 대해 무력대응을 예고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 공군의 주력 통신감청 정찰기 리벳 조인트(RC-135W)는 이날 남한 상공에서 정찰 임무를 수행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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