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이 완전히 가시지 않아 대내외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데다 내수 부진 등의 어려움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중견그룹이 올해 생존을 화두로 올리며 공격 경영을 예고하고 있다.
2일 허진규(사진) 일진그룹 회장은 ‘양적확장(量的擴張)’을 화두로 꺼냈다. 국내외 경영환경이 호락호락하지 않고 경기 전망도 불투명하지만 견실한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허 회장은 “올해는 쥐의 해”라며 “어느 날 우유 통에 빠진 쥐가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친 결과 우유가 치즈로 굳어져 살아날 수 있었듯이 일진도 끈기와 투지로 우리 앞에 놓인 위기의 벽을 깨부수자”며 이같이 밝혔다.
허 회장은 이어 양적확장을 위해 매출성장을 우선 꼽았다. 그는 “풍부한 자금으로 우수한 기술과 일류 제품을 개발해 시장을 선점하는 선순환 구조의 첫 단계는 매출 성장”이라며 “일진은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 시대를 맞아 창사 이래 처음으로 해외에 공장을 준공하는 등 매출성장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또 연구개발(R&D)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치열한 4차 산업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혁신적인 기술과 신제품으로 새 시장을 만들어 가야 한다”며 “R&D를 통해 반드시 퀀텀점프를 하자”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경쟁을 통한 개인과 조직 발전 도모와 건전한 ‘신(新) 일진 문화’ 창조도 강조했다.
강승수 한샘 회장은 “국내시장에서 10조원 매출을 달성하겠다”며 새해 경영 목표를 제시했다. 강 회장은 이날 “올해는 회사 창립 50주년이자 한샘의 미래 50년을 도전하는 한 해”라며 “중기 목표로 국내 시장 10조원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연 매출 2조원대인 한샘의 매출을 5배 늘리기 위해 ‘리하우스 사업본부’를 전국 50개 상권으로 확대하고 담당 직원 2,500명을 육성하기로 했다. 또 온라인 사업은 외부 상품 입점을 확대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된 플랫폼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키친 사업, 인테리어 사업, 특판 사업과 같이 한샘의 주력 사업에서도 제품과 시공 경쟁력도 높일 방침이다. 강 회장은 “10조 경영을 위해 원가구조를 혁신하고 본부장 중심경영체제를 정착하겠다”며 “대외 협력 강화와 정보시스템 혁신, 앞으로 50년의 비전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훈·양종곤 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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