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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역대급 판매..한국GM도 제쳤다

■ 지난해 수입차 판매실적 보니

E클래스 호조..총 7만8,133대 팔아 국내완성차 첫 추월

볼보·미니·지프 '1만대 클럽' 입성..아우디 '뒷심' 발휘

日 불매운동에 도요타 36%↓..전체 수입차 6.1% 감소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해 국내에서 설립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국내 완성차 기업인 한국GM을 앞질렀다.

수입차 브랜드가 국내에서 국내 완성차 업체의 연간 판매량을 넘어선 판매실적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GM 노조가 지난해 파업을 거듭하면서 신차 출시도 주춤해 소비자들이 외면한 반면 벤츠는 일본 불매운동 낙수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국내 자동차 시장 5위에 올랐다.

6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벤츠의 국내 연간 판매량은 7만8,133대로 2년 연속 수입차 업계 1위에 올랐으며 국내 완성차 업체인 한국GM(7만6,471대) 마저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 판매순위는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쌍용차(003620), 르노삼성, 벤츠, 한국GM 순으로 집계됐다. 연간 전체 판매실적으로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 브랜드가 국내 완성차 업체를 제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벤츠가 지난해 수입차 브랜드를 통틀어서는 물론이고 한국GM마저 앞서는 데 첨병 역할을 한 모델은 중형 세단 ‘E클래스’ 다. E클래스는 지난해 총 3만7,717대가 판매돼 벤츠 전체 판매량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여기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LC, GLC쿠페, GLE 등도 총 1만4,415대 팔려 실적을 견인했다.



독보적인 판매량 1위 벤츠에 이어 BMW가 4만4,191대로 2위를 지켰고 렉서스는 일본 불매운동에도 불구하고 3위에 올랐다. 이어 아우디(1만1,930대), 도요타(1만611대), 볼보(1만570대), 지프(1만251대), 미니(1만222대) 등이 1만대 이상 판매했다. BMW는 2위에 오르긴 했지만 화재사건이 겹치면서 브랜드 평판에 치명타를 입어 전년 대비 12.5% 감소하며 1위와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렉서스도 선전하긴 했지만 전년 대비 8.2% 감소했다. 다만 아우디는 지난해 9월부터 신차 판매를 본격화하며 뒷심을 발휘해 4위에 오른 점이 눈에 띈다. 아우디는 차량 인증 지연 문제로 지난해 상반기 판매량 ‘0’를 기록했지만 하반기에 A3·A4·A5·A6의 세단과 Q7 등 신차를 잇따라 출시하며 저력을 발휘했다.

벤츠의 깜작 실적과 일부 브랜드들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전체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는 24만4,80대로 전년보다 6.1% 감소했다. 일본 불매운동과 ‘디젤 게이트’로 인한 인증 지연, 전반적인 자동차 소비심리 위축 등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수입차의 국내 자동차시장 점유율도 14%로 3년 전인 2016년 수준으로 떨어졌다. 실제 도요타·닛산·혼다 등 일본 3사의 판매량은 총 3만6,661대로 전년에 비해 19% 가량 쪼그라들었다. 전년 대비 닛산은 39.7%, 도요타는 36.7% 감소했고 혼다는 유일하게 10.1% 늘었다. 불매운동 초기에는 일본 브랜드 판매량이 전년 대비 절반까지 줄었지만, 연말 대규모 할인에 나서면서 낙폭을 다소 회복했다.

한국수입차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수입 승용차 시장은 일부 브랜드의 물량부족과 감소세 등의 이유로 지난 2018년보다 위축됐다”며 “연료별로 친환경 모델들은 하이브리드 11.3%, 전기차 1.0% 수준으로 국내 차들에 비해 판매 비중이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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