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이 올해 첫 회사채 시장 포문을 성공적으로 열었다. 연초 넉넉한 실탄을 바탕으로 초우량등급 회사채를 담기 위한 수요가 몰리면서 1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들어온 것으로 풀이된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 진행한 2,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1조4,500억원의 매수주문을 받았다. 700억원 규모로 모집한 3년물에 6,800억원, 500억원 규모로 모집한 5년물에 4,400억원의 주문이 몰려 가장 흥행했다. 500억원어치 발행 예정인 10년물에는 2,300억원이 모였으며 300억원 모집한 20년물에는 1,000억원이 들어왔다. NH투자증권과 SK증권이 주관했다.
보험사와 자산운용사 등 주요 금융기관들이 참여했다. 10년물과 20년물은 자산 듀레이션을 늘려야 하는 보험사들이 주로 사갔다. 국내 보험사들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장기 채권을 늘려 자산 만기를 확대해야 한다.
SK텔레콤의 신용등급은 ‘AAA’다. 현재 공기업과 금융사를 제외한 민간기업 중 AAA등급을 보유한 곳은 SK텔레콤과 KT가 유일하다. 5세대(5G) 이동통신 투자가 확대된 가운데서도 안정적인 수익구조와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의 지난 3·4분기 매출은 4조5,612억원, 영업이익은 3,021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투자 수요가 몰리자 SK텔레콤은 채권 발행금액을 최대 6,000억원으로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발행금리 역시 3~5bp(1bp=0.01%포인트) 가량씩 떨어질 전망이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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