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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위기 극복 한목소리…안동일 사장 "모든 사업 수익성 검토"

10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20년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최정우(왼쪽 3번째) 포스코 회장, 안동일(오른쪽 2번째) 현대제철 사장 등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동희 기자




“모든 사업의 수익성을 내부에서 검토하고 있습니다.”

안동일 현대제철(004020) 사장은 10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20년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장기 불황의 터널 속에서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구조 재편을 계획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안 사장은 강관 사업 매각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 다각도로 검토중이며 확정된 것은 없다”고 했다.

안 사장은 취임 1년을 뒤돌아보며 “철강 시황 부진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면서 “올해부터 수익성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해외 법인 규모 축소 계획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깊이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안 사장은 해를 넘긴 임금 단체 협상에 대해서는 “오는 21일 재개될 것”이라고 답했다.

철강업계 ‘맏형’인 최정우 포스코 회장도 이날 “신흥국으로 확산되는 보호무역조치와 1%대의 철강수요 저성장, 강화되는 환경 규제 등으로 대내·외 경영환경이 불투명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철강산업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철강산업 첨단화를 추진하고 선도 기업의 노하우를 중소기업에 확산시키겠다”며 “소재·부품·장비의 자립화를 위한 협력모델도 구축해 저성장의 늪에서 빠져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이어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불확실성에 직면해 이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경직된 강인함보다 부드럽고 유연한 자세서 나오는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유능제강의 자세로 올해 가겠다”고 말했다. 유능제강은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말로 부드러움이 딱딱함을 이긴다는 말이다.

이번 신년인사회에는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을 비롯해 최정우 회장,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이순형 세아제강 회장, 이세철 KG동부제철 사장, 홍영철 고려제강 회장, 손봉락 TCC스틸 회장, 이민철 한국철강협회 부회장 등 철강 관련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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