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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대패삼겹살 진짜 원조인 이유

1998년 상표 출원 등록…다른 점포 사용 문제삼지 않아

일반인 펭수 상표 논란과 대비…선출원주의 악용 비판

사진=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영 화면 갈무리




방송인으로 더 친숙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최근 한 방송에서 대패삼겹살의 탄생 비화를 소개해 화제가 됐다. 과거 실수로 햄 써는 기계로 고기를 썰었는데 돌돌 말아진 형태로 나왔고 이를 본 한 손님이 ‘대패로 썰었느냐’는 반응을 듣고, 대패삼겹살이란 이름을 붙이게 됐다는 것이다. 백 대표는 몇 년 전 한 과거 방송에서도 이 일화를 소개하면서 ‘대패삼겹살 원조’라는 별칭을 얻었다.

온라인상에서는 이미 대중화된 대패삼겹살을 백 대표가 개발했다는 데 대에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나온다고 한다. 하지만 특허업계에서는 ‘대패삼겹살 원조’가 백 대표라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특허 등록 현황을 볼 수 있는 특허청의 키프리스는 일반인에게 상표, 디자인 등 특허 등록 현황을 공개한다. ‘대패삼겹살’을 검색하면, 백 대표가 1996년 8월 대패삼겹살 상표를 출원했고 2년 후 상표로 인정받은 사실을 볼 수 있다. 백 대표는 2007년, 2009년에도 재차 출원하면서 이 상표를 유지해왔다. 우리나라는 먼저 출원된 상표에게 권리를 주는 선출원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백 대표는 상표만 등록받았을 뿐 대패삼겹살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한 기술(특허실용)은 출원하지 않았다. 이를 그대로 적용하면, 대패처럼 고기를 돌돌말아 고기를 파는 영업은 백 대표의 ‘허락’을 받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백 대표가 ‘대패삼겹살’이란 상호를 쓰는 업체에 자신의 권리를 주장한다면, 해당 점포는 상호를 바꿔야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특허업계 한 관계자는 “백 대표가 대패삼겹살이란 상표를 최초 등록했다”며 “백 대표는 일반인들이 대패삼겹살을 사용하는 것에 문제삼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EBS가 만든 캐릭터인 ‘펭수’ 논란과 묘하게 대비된다. 한 일반인이 펭수라는 상호로 출원하면서 ‘무임승차 특허’로 사업적 이득을 보려고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먼저 상표 등록을 하고서도 일반인 누구나 대패삼겹살을 쓰게 허용했다는 점에서 백 대표는 ‘진짜 원조’라는 타이틀이 어울려 보인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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