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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레오의 테이스티오딧세이] 몸값 비싼 새조개...회, 샤브샤브로 먹으면 꿀맛

  • 허세민 기자
  • 2020-01-15 14:20:55
  • 생활
[강레오의 테이스티오딧세이] 몸값 비싼 새조개...회, 샤브샤브로 먹으면 꿀맛
새조개/사진제공 = 문화체육관광부

새조개는 조갯살이 새의 부리 모양을 닮아 새조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겨울에 뽀얗고 달큰한 국물이 나오는 샤브샤브나 회로 즐길 수 있는 비싸고 귀한 재료라고 생각할 것이다. 실제로 새조개의 가격은 식당을 하는 사람으로서 위협을 받을 정도로 비쌀 때도 있다.

새조개는 태안, 안면도, 홍성, 보령, 서천 등 꽤 여러 지역에서 잡히지만 매년 크게 축제를 하는 지역은 홍성군 남당항이다. 그래서 한 4년 전쯤 남당항에서 배를 타고 나가 새조개 잡이를 경험했다. 만선의 꿈을 안고 바다로 나아가 열심히 조업을 했다. 하지만 결국 새조개는 구경도 못했다.

선장님과 항구로 돌아와 수족관에 있는 새조개를 꺼내 소주 한 잔을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선장님 말씀은 “올해는 새조개가 흉년이고, 작년에는 새조개가 풍년이었다”는 것. “그럼 저기 수족관에 있는 새조개는 어디서 잡으신 건가요?”라고 묻자 선장님은 여수와 장흥에서 사왔고 하셨다. 웃을 수도 없었고 당황스러웠다. 그래서 그 다음 해에는 여수에 친한 선장님께 부탁해 새조개 잡이에 나섰다. 새조개를 잡으려면 갈퀴가 달린 굉장히 무거운 케이지를 내려서 바닥을 긁어 가며 바다 위를 로봇청소기처럼 돌아 다니다가 케이지를 건져 올려 내용물을 선별해야 한다.

말은 쉽지만 작업은 결코 쉽지 않았다. 영하 7도 정도 날씨에 바람이 좀 불어 체감 온도는 영하 12도 정도 된다고 했다. 조업을 한 지 3시간이 지나도 새조개는커녕 돌맹이만 자꾸 올라왔다. 순간 작년의 악몽이 떠올랐다. 결국 그렇게 1시간 정도 더 조업을 하다가 빈손으로 돌아와야 하는 상황이 됐다. 선장님도 나도 말이 없었다. 정말 새조개가 나와는 인연이 없다고 생각하며 항구로 돌아와 작년처럼 수족관에 있는 새조개를 꺼내 선장님과 별 말없이 소주를 기울였다.

그 해에는 새조개가 안면도와 홍성 그리고 서천에서 풍년이었다고 했다. 어부들도 새조개가 어디서 많이 잡힐지 당최 알 수가 없다고들 한다. 올해는 많이 잡히기만을 기원하며 한 해 동안 바다 관리를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일찍이 지난해 12월 초부터 서해, 남해로 정신없이 전화를 돌려 새조개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그래야만 장사를 할 수가 있다.

새조개는 역시 회나 샤브샤브로 먹는 것이 가장 인기가 있지만, 전라남도 지역에서는 새조개 껍질을 비틀어 벗기고 내장에 칼집을 넣어 검정 내용물을 전부 제거해 수숫대에 조갯살 귀를 꿰고 해풍에 건조해 판매했다. 이렇게 건조한 새조개는 찬물에 한번 헹궈 찜기에 쪄 먹으면 그 감칠맛과 식감이 남다르다. 나를 그 어떤 음식에도 손을 대지 않는 이기적인 편식가로 만든다. 지금은 많이 잡히지 않기 때문에 건조된 새조개를 만드는 사람도 많이 없어져 구매하기가 쉽지 않다. 그만큼 귀한 재료가 됐기 때문에 가격도 꽤 높은 편이다.

겨울이 다 지나기 전, 꼭 새조개를 드셔 보시길 바란다. 단, 새조개를 먹을 때 주의할 사항이 있다. 일단 새조개의 내장에 가득 담긴 검정 물질은 칼집을 넣어 모두 제거하고 물로 깨끗이 씻어 낸다. 내장을 섭취 했을 때는 상당히 심한 배앓이를 할 수 있다. 또 새조개의 부리 부분이 흑갈색으로 진하고 선명해야 하는데 가끔 많이 벗겨져 하얗게 되어 있다면 신선도가 좋지 않다는 것을 꼭 알아 두어야 한다./‘식탁이 있는 삶’ 상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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