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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송객수수료 錢쟁' 다시 종울리나

'수수료율 40%'로 올렸던 현대免

내달 동대문점 오픈에 업계 긴장

면세점 빅3도 인상행렬 오르면

사상최대 매출에도 수익악화 우려





현대백화점의 두 번째 면세점 오픈일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송객 수수료를 둘러싼 업계 간 치열한 눈치 싸움이 시작됐다. 후발주자인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모객을 대가로 여행사에 지급하는 송객수수료를 높이면 롯데·신라·신세계 등 기존 업체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인상 행렬에 올라탈 수 있어서다. 역대 최고 호황기를 누리는 면세점업계가 현대백화점면세점 오픈을 계기로 과당경쟁에 돌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이 다음 달 20일 두타면세점 자리에 문을 여는 것을 계기로 송객 수수료 전쟁이 재현될지 여부에 면세점 업계의 관심이 16일 쏠리고 있다. 지난 2018년 말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을 개점하며 업계 평균보다 10% 포인트 높인 40%의 송객수수료율로 중국인 관광객을 끌어모으며 강남권 면세점의 수수료 경쟁을 촉발했다. 구매액의 일정 부분을 관광객을 모집해온 여행사에 떼어 주기 때문에 면세점업계의 부담이 늘어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시 송객수수료 경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최대 40%까지 송객수수료를 올려 인근 시내 면세점이 너나 할 것 없니 수수료 인상에 나섰다”면서 “현재 송객수수료가 안정화된 분위기라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의 움직임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송객수수료율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 “무역센터점을 개별 관광객과 비즈니스 관광객을 위한 럭셔리 면세점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과 달리 동대문점은 2030대를 겨냥한 매장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객 수수료율은 면세점 위치에 따라 크게 갈린다. 중국인 보따리상의 ‘싹쓸이 쇼핑’에 유리한 강북권은 10% 후반으로 낮지만, 지리적 한계가 있는 강남권은 20% 초반대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발주자인 현대백화점은 20% 중반대, 두타면세점 역시 20% 중반대의 송객 수수료로 영업했다는 전언이다.





후발주자들은 상품 구성도 빈약해 송객 수수료나 할인율을 높일 수밖에 없다. 면세점 오픈 초반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명품 브랜드가 비교적 적기 때문에 송객 수수료로 미끼를 던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면세점업계가 에르메스·샤넬·루이비통 등 3대 명품을 품는 데는 최대 3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도 현재 3대 명품 대신 까르띠에, 셀린과 같은 럭셔리 브랜드를 채워넣은 데 그쳤다.

변수는 롯데, 신라 등 기존 시장 강자의 참전 여부다. 한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오픈 초기 모객을 위해서 송객 수수료를 높일 수 있지만 이미 고객을 확보한 면세점 업체도 따라 올리게 되면 규모가 작은 업체들이 수수료 경쟁을 지속할 수 없다”면서 “결국은 대형 면세점의 기준에 수렴하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면세점업계는 사상 최대 매출을 거뒀지만 송객수수료 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는 지속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시내면세점 매출은 지난 2015년 9조원 수준에서 4년 만인 지난해 25조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한 가운데 같은 기간 송객수수료도 5,630억원에서 1조3,181억원으로 2배 넘게 늘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3·4분기 일부 시내면세점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요인 중 하나가 송객 수수료 탓”이라면서 “지난해 4·4분기에는 송객 수수료 경쟁이 전년 동기 대비 완화됐지만 지난해 3·3분기부터는 이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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