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신격호 별세] 회장 지위 이미 굳힌 신동빈…한일 '원톱'·지배구조 개편 과제

■ 롯데 후계구도는

쓰쿠다 등 日경영진 신임 얻었지만

지지 철회 땐 경영권 타격 불가피

지배력 강화할 호텔롯데 상장 속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 침통한 표정으로 들어가고 있다./연합뉴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조문한 뒤 장례식장을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이 19일 별세했지만 롯데그룹의 경영권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 명예회장의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벌인 경영권 분쟁에서 이미 완승했기 때문이다. 경영능력 등 다방면에서 신 회장에 대한 한일 주주들의 지지도 압도적이다. 롯데그룹 내외에서도 ‘왕자의 난과 같은 사태가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가 확고해 신 명예회장 별세 이후에도 신동빈 ‘원톱’ 체제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남은 것은 신 회장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이다. 신 회장은 호텔롯데 기업공개(IPO)를 통해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마지막 퍼즐을 맞출 예정이다.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는 이미 80% 이상 신 회장 중심으로 개편됐다. 별세한 신 명예회장이 보유한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율은 0.4%에 불과하다. 한일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요주주는 광윤사(28.1%), 종업원지주회(27.8%), 관계사(13.9%), 임원지주회(6%) 등이다. 신 전 부회장은 최대주주인 광윤사 지분 50%+1주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나머지 대주주인 종업원지주회와 관계사·임원지주회가 모두 신 회장을 지지하고 있어 경영권에는 흔들림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우호세력의 지분 총합(53.9%)에 신 회장 본인의 지분을 합하면 57.9%에 달한다. 현실적으로 신 전 부회장의 경영권 복귀는 어렵다.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신 회장은 일본 경영진과 주주들의 신뢰를 공고히 했다. 지난해 2월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 취임하고 6월 열린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로 재선임되는 과정도 매끄러웠다. 반면 지난 2018년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신 전 부회장이 제시한 신동빈, 쓰쿠다 다카유키 이사 해임 안건과 신동주 이사 선임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쓰쿠다 사장 등 일본 현지 경영자들이 롯데 경영권의 키를 쥐고 있다는 점을 변수로 꼽고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의 최대주주(19.07%)인데다 롯데홀딩스가 100% 지배하는 L투자회사의 지분까지 합치면 99%를 가졌다. 호텔롯데는 롯데건설(41.42%), 롯데케미칼(12.68%), 롯데물산(31.13%), 롯데알미늄(25.04%), 롯데상사(34.64%), 롯데캐피탈(26.60%), 롯데지알에스(18.77%)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롯데홀딩스의 2대 주주인 종업원지주회를 장악한 쓰쿠다 사장이 신 회장에 대한 지지 의사를 철회할 경우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롯데 관계자는 “신 명예회장이 별세했다고 일본 현지 경영인들이 신 회장에 대한 지지를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에서 롯데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호텔롯데 상장은 신 회장의 ‘원톱 체제’에 쐐기를 박을 카드로 꼽힌다. 호텔롯데를 상장하면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것은 물론 일본의 투자지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호텔롯데는 롯데물산·롯데알미늄 등의 지분을 보유하며 국내 롯데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다. 신 회장은 지난해 말 임원인사에서 이봉철 롯데지주(004990) 사장에게 호텔·서비스 BU장을 맡기며 상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신 명예회장의 개인 재산은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는 롯데지주 3.09%, 롯데칠성음료 1.3%, 롯데쇼핑 0.93%, 롯데제과 4.4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비상장사로는 롯데물산 지분 6.87%를 가지고 있다. 또 4,500억원대로 추정되는 ‘인천시 계양구 목상동 골프장 부지’를 소유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광윤사 0.83%, 롯데홀딩스 0.45%, 패밀리 지분 10%, 롯데그린서비스 9.26%, LSI 1.71% 등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상속 절차는 한정후견인과 유족들이 상의해 진행된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