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은 20일 “글로벌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장기화로 수입 원료육 가격 상승세가 지속돼 20% 이상 인상이 불가피했다”며 “소비자 부담과 물가 영향을 고려해 인상률을 최소화하고 시점도 설 연휴 이후로 늦췄다 ”고 밝혔다. 가격 인상 시기는 오는 2월 13일부터다. 냉장햄 가격 인상은 2014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인상 품목은 백설의 햄스빌 베이컨, 그릴 비엔나, 오리지날 후랑크와 더건강한의 그릴 후랑크 등이다. 햄스빌 베이컨의(160g×2) 경우 6,980원에서 7,980원으로 1,000원(14%) 오른다.
CJ 제일제당의 가격 인상 배격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장기화로 인한 수입 원료육 가격 인상이다. 냉장햄에 사용되는 미국산 앞다리 살과 베이컨의 주 원료인 유럽산 삼겹살 시세는 2015년 대비 각각 25%와 42% 상승했다.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인 중국이 사육두수 급감으로 수입량을 늘리면서, 도미노처럼 전세계 돼지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식품업계의 대장격인 CJ제일제당의 가격 인상에 식품업계가 동참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상은 한번 터지면 연이어 번져나간다”며 “경쟁사들도 올릴 채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CJ제일제당은 ASF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는 국내산 돼지가격 안정 차원에서 국내산 구매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지난 해에도 농협과의 MOU등을 통해 전년 대비 약 20% 가량 국산 돼지고기 수매량을 늘렸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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