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소재·부품·장비 100대 품목에 대한 기술 개발에 1조2,000억원을 투입하고 수요-공급기업 간 협력모델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 일본 수출규제를 계기로 시작된 국내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위원회는 22일 인천 서구의 포토레지스트 소재 생산업체인 경인양행에서 제3차 회의를 열고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소재·부품·장비 대책 시행계획’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홍 부총리는 “올해 3개 핵심 품목은 공급 안정화를 마무리하고, 100대 품목 전체에 대해서도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공급 안정화를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본의 일방적 수출제한조치는 한일 양국에 피해는 물론 글로벌 밸류체인(GVC·글로벌가치사슬)을 현격히 약화하고 있다”며 원상회복을 위한 일본 측의 진전된 조치를 촉구했다.
경쟁력위는 이날 소재·부품·장비 공급 안정화를 위해 100대 품목 기술개발에 올해 1조2,000억원을 들이고 부처 간 협력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일본의 수출규제가 이어지고 있는 불화수소·플루오린 폴리이미드·포토레지스트 3대 품목은 완전한 수급 안정화 달성을 목표로 국내 기업의 생산 활동을 지원한다.
기술개발과 생산 연계에는 1,500억원을 투입해 15개 공공연구소·나노팹(기업체가 나노기술을 적용한 소재 등의 시제품 제작, 시험평가 등을 할 수 있는 공장) 등 테스트베드(시험장)를 대폭 확충하기로 했다.
또 정부는 소재·부품·장비 협력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수요-공급기업 간 협력모델을 지난해 4개에서 올해 20개 이상으로 확대 발굴하겠다는 방침이다. 소재·부품·장비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는 각 1,000억원, 금융위원회는 4,000억원 등 소재·부품·장비 투자펀드를 조성해 운용한다.
/세종=조양준·조지원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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